[시민기자 세상보기] 지역신문의 알토란, 영남일보 '동네뉴스'

  • 김점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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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06   |  발행일 2021-09-08 제12면   |  수정 2021-09-07 08:13
김점순
김점순 시민기자

지난달 26일 아파트 관리사무실에서 오랜만에 만난 직원은 그날따라 필자를 유난히도 반기면서 물어볼 게 있다고 했다. 그리고는 휴대폰으로 뭔가를 찾더니 대뜸 "'앵미'가 뭡니까"라고 물었다. '앵미'는 최근 동네뉴스에 게재된 필자의 '시민기자 세상보기'에 등장한 단어다.

그제야 빙그레 웃으면서 영남일보 구독하느냐고 물었더니 사무실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구독하고 있다고 했다. 그분은 동네뉴스를 즐겨 읽으며 게재된 기사 중에서 공감하는 글들을 휴대폰에 저장하고 있었다. '시민기자 세상보기'도 다수 있었다.

모임에서 만난 김순이(66·대구 서구 중리동)씨도 "영남일보 잘 보고 있어. 동네뉴스 은근히 매력 있는 지면이야. 읽는 재미가 쏠쏠하지. 한번 읽고 버리기엔 아쉬워서 스크랩해서 보관 중인 기사도 있다"라고 말했다.

동네뉴스가 인기 있는 지면인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독자들의 소리가 들려온다. 예사롭게 듣고 넘겼던 이야기들이 하나둘 뇌리를 스치기 시작한다.

설비업을 하는 오점환(65·대구 북구 산격동)씨는 수요일마다 동네뉴스 기사를 스크랩해서 친구들과 함께하는 휴대폰 메신저 단체 채팅방에 올린다. "오늘이 수요일이구나. 어김없이 배달되는 수요편지. 수만 볼트에 감전되는 동네뉴스"등 다양한 댓글이 이어진다. 오씨는 "동네뉴스는 신문이 아니라 단편작 한 편을 읽는 기분이다. 동네뉴스만 읽어도 한 달 신문 구독료 이상의 가치가 있다"라고 했다.

동네뉴스에 실린 기사들이 방송으로 방영된 건수도 다수다. 동네뉴스 편집 후기에서 어떤 기사는 인터넷에 올라간 지 1시간도 안 돼 모 방송사에서 취재하고 싶다는 연락이 와서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소소한 이야기부터 작지만 평범한 일상으로 스쳐 지나갈 우리 이웃들의 소박한 삶이 동네뉴스에 보도되고 방송에 출연함으로써 또 다른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의 계기도 된다.

동네뉴스를 읽는 재미에 푹 빠진 독자들은 e메일로 취재요청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동네뉴스는 해가 거듭될수록 독자층이 두꺼워지고 있다. 영남일보 동네뉴스는 친구처럼 늘 가까이에 있는 이웃이나 무관심으로 묻혀 버리기 쉬운 이야기를 발굴해서 독자들과 함께 나누는 지역신문의 알토란이다.
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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