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릴레이 인터뷰] 국민의힘 최재형 전 감사원장 "윤석열은 정체성 모호, 홍준표 말은 시원하지만 초법적 말씀"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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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30 16:59  |  수정 2021-10-01 09:14  |  발행일 202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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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선출 2차 컷오프 D-7인 30일 영남일보를 찾아 인터뷰를 갖고 대구 경북에 더 많은 공을 들일 생각이라며 시·도민의 지지를 부탁했다. 최재형 캠프 제공

"곽상도 아들 퇴직금사건 당이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집중해 국민의 의혹 해소해야"
"TK에 이제부터라도 최재형이 누구인지, 어떤 대한민국 만들고자 하는지 보여드리겠다"


지난 6월 28일 감사원장직을 던진 이후 정치 선언(7월 7일)에 국민의힘 입당(7월 15일), 대선 출마 선언(8월 4일)까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시계는 누구보다 빠르게 돌고 있다. 정치라는 낯선 땅에 발을 디딘 지 석 달, 한때 정치 우량주로 기대를 한껏 모았던 그의 지지율은 지금 3%대에 머물고 있다. 이에 캠프를 해체하고 여의도 문법을 버리고 국민이 바라고 국민을 위해 '해야 하는 '이야기를 피하지 않겠다며 논쟁적인 이슈조차 마다치 않고 표심잡기에 나섰다. 일주일 남은 2차 컷오프를 앞두고 그는 "이제 반등의 시간만 남았다"며 "3위로 2차 예선을 통과할 것"이라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불안한 윤석열과 미덥잖은 홍준표 후보를 제치고 그는 국민의힘 '플랜B'가 될 수 있을까.

▲10%대에서 3% 선으로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국민들에게 하고 싶었던 각종 공약들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이제 조금씩 전파되기 시작했고, 진심을 다하는 저의 모습에 격려 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 그동안 바닥을 다졌다면 이제 반등의 시간만 남았다. '최재형다움'으로 승부해 마지막에 웃는 후보가 되겠다."

▲대구 경북에서의 지지율이 특히 낮다. 보수 텃밭의 민심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데 어떤 전략인가.
"대구 경북은 보수를 지탱해 준 마지막 보루다. 어떤 평지풍파가 닥쳐도 흔들리지 않는 지조의 도시이며,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도 가장 높다. 그동안 저에 대해 대구 경북 시·도민들에게 자세히 보여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쉬움이 많으나, 이제부터라도 최재형이 누구인지,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하는지 보여드리면서, 대구 경북 시·도민들의 선택을 받고자 한다. 국민의힘 당원동지들께서 현재 앞서고 있는 후보들에 대한 염려의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대구 경북에 더 많은 공을 들일 생각이다."

▲ 2차 컷오프 앞두고 있다. 자신 있나.
"캠프 해체 후, 최근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이 올랐다. 여야를 아우른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국민의힘 후보로는 3위에 올랐다. 고무적이다. 국민께서 소신과 진심을 알아봐 주시고 계신다. 3위로 2차 예선을 통과하고자 한다. TV 토론회를 통해 기성정치인들처럼 싸움으로 일관하지 않고, 오직 최재형만이 말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비전과 정책을 잘 설명 드리고, 국민과 공감하면서 지지율을 올리겠다. 소신과 원칙, 품격 있는 보수의 가치로 승부하겠다. "

▲상속세 폐지 공약, 낙태 반대 시위, 규제 모라토리엄 등과 같은 최근 '우클릭' 행보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있다.
"할 말은 하는 소신과 강단, 용기와 신념. 정통 보수의 가치가 '최재형다움'이다. 캠프 해체 후 발표한 상속세 폐지, 가덕도 전면 재검토 등은 그런 가치를 담았다. '표 떨어질까 봐 선뜻 말하기 어려운,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말'을 하는 것이다. 그동안 기성정치인들 틈바구니에서 제 할 말을 못한 것뿐이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헌법가치를 지키기 위해, 오직 국민만을 바라본 최재형의 목소리로 받아들여 줬으면 좋겠다. 표 계산 없이 오직 국민만 보고 간다."

▲가덕도 신공항을 '표를 의식한 졸속입법'이라고 했다. 대통령이 되면 가덕도 신공항은 어떻게 할 것인가.
"가덕도 신공항은 이미 김해신공항으로 결정된 상태에서 보궐선거를 앞두고 표를 의식해서 4대강 예산보다 더 많은 혈세가 투입되는 국책사업을 절차적 정당성도 확보하지 않은 채 특별법으로 졸속 처리되었다. 이런 절차적인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예정대로 내년 3월에 사업타당성 검토 결과가 나오면 국가 균형발전, 물류비 절감, 해외 이용객 추산 등을 정밀 검토하고, 입지를 어디로 할 건지 등에 대해 종합적 검토 및 국민의 동의를 얻어 추진할 계획이다. 관련해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사전타당성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적극 지원하겠다. 향후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어 경북내륙지방 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K-2 부지의 친환경적 복합신도시 개발로 대구발전에 도움 되기를 바란다."

▲캠프 해체에 이어 측근들의 지지 철회도 잇따랐다.
"그동안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신 정의화 전 의장, 김미애 의원과 사전 교감 없이 가덕도 신공항 재검토를 발표해서 지지를 철회한 데 대해 아쉬움은 있지만, 표가 무서워 할 말을 못 하고, 정권을 교체하지 못한다면 역사적 죄인으로 남을 것으로 생각하기에 결단을 했다. 최근에는 제 의견에 공감하시는 분들도 늘어나고, 더 많은 격려 전화와 응원의 메시지를 받고 있다."

▲대통령 준비는 그동안 좀 됐나. 토론회 해 보니 어떤가.
"짧은 경선 기간이지만, 이제 조금씩 저의 본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고 있다. 다만 8명의 후보가 함께 토론을 하다 보니 시간이 부족했고, 국민들에게 들려 드리고 싶었던 대국민 약속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아쉬움은 있다. 그러나 곧 4강으로 압축될 것이고, 그때 되면 더 많은 저의 진심을 국민들에게 잘 전달해 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화천대유 관련 곽상도 의원 아들 퇴직금과 지도부 사전 인지설 등으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분열이 일고 있다. 당 차원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대응하고 처리해야 한다고 보는가.
"곽상도 의원은 이미 탈당한 상태지만 당이 중심이 되어 이 문제를 명백히 밝힐 수 있도록 특검, 국정조사 및 감사원 감사청구 등 지금 당이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집중해 국민의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 여야를 막론하고 부정부패는 뿌리 뽑고, 확실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 민주당에서도 역대급 '일확천금' 사건이라며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재명 지사도 대장동 개발 관련 수사는 100% 동의한다고 했으니. 조속한 시일 내에 국감과 특검을 통해 진상규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민은 대장동 개발 사업이 단군 이래 최대규모의 공익환수 사업인지, 단군 이래 최대 사익편취 사기인지 반드시 알아야 한다".

▲대통령 후보로서 윤석열과 홍준표는 어떻게 평가하나.
"윤석열 후보는 정체성이 모호한 후보다. 정책 면면을 살펴보면 문재인 정부와 맥락이 같다. 천안함 폭침에 대한 북한의 사과 없이도 북한과 대화하겠다는 분이다. 윤 후보가 생각하는 보수의 가치가 뭔지 잘 이해되지 않고, 특히 대북 안보관이 불안하다. 국민의힘은 보수정당이다. 윤 후보가 과연 보수 후보라 할 수 있나. 이미지 정치도 문제다. 이미지만 보고 지지하면 제2의 문재인 정부가 탄생하게 될 거다. 홍준표 후보는 한참 정치 선배시다. 입법, 행정, 사법 경험 모두 있으시고, 인기도 많으시지 않나. 다만 말씀하시는 것이 시원하게 들릴지는 몰라도, 다소 위험한 초법적인 말씀 또는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들을 하시더라. 그런 점이 우려된다. 본선 경쟁력에 대한 지적도 있다. 국민들께서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리라 믿는다."

▲ 윤석열과의 단일화 이야기도 나온 듯한데.
"단일화 얘기는 나온 바 없다. 저는 지금의 경선에 최선을 다하고, 끝까지 완주하여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루겠다. "

▲21대 부정선거 관련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는데.
"당시 글에서 의도가 잘못 전달된 부분이 있어 정정했다. 지난 4.15 총선은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져 국론을 양분했다. 공정선거는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이다. 민주주의의 초석인 선거에 국민의 의심이 끼어들 여지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진실규명'과 '국민통합' 차원에서 특검을 추진해서라도 국민의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겠다. "
▲대구 경북을 위한 대선 공약은 무엇인가.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지역사업 지원을 공약하는 것보다 국가 전체적인 차원에서 균형 발전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 대통령의 책임이라는 관점에서 말하고 싶다. 대구 경북은 대한민국의 발전과정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쇠퇴와 낙후의 위기에 있다. 대구 경북지역 경제가 다시 일어서는 것은 국가적 차원에서도 중요한 문제다. 대구 경북 통합신공항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지원하고 대구 경북의 행정통합 추진도 지원하겠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산업 유치가 최우선이다. 의료, 자동차, 물산업, 에너지, 로봇산업과, ICT융합산업 등을 집중 육성하도록 지원하겠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꾼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여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다시 뛰는 대구 경북을 만들어 드리겠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프로필 ▲1956년 경남 진해 출생 ▲경기고, 서울대 법학과 졸업 ▲감사원장 ▲사법연수원장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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