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화학상에 '분자 만드는 고정밀 도구' 개발 맥밀런 등 2명

  • 입력 2021-10-06 19:52   |  수정 2021-10-06 22:38
비대칭 유기촉매 반응 연구…"제약 분야에 가장 중요"

올해 노벨 화학상은 독일의 베냐민 리스트(53·막스 프랑크 연구소)와 미국의 데이비드 맥밀런(53·프린스턴대)이 수상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비대칭 유기촉매 반응'이라고 하는 분자를 만드는 정밀한 도구를 개발한 공로로 리스트와 맥밀런에게 노벨 화학상을 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두 과학자는 상금 1천만 크로나(약 13억5천만원)를 나눠 받는다.
1968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난 리스트는 1997년 괴테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막스 프랑크 연구소장이다.


공동 수상자인 맥밀런은 1968년 영국 벨쉴에서 태어났고 글래스고대를 졸업한 뒤 1996년 어바인 캘리포니아대(UCI)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프린스턴대에서는 2006년부터 교수로 일해왔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의 연구 업적에 대해 "제약 연구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고 화학 분야를 더 친환경적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노벨위원회는 두 과학자가 2000년 비대칭 유기촉매 반응 기술을 개발했고 이들이 여전히 이 분야의 선두 주자로 유기촉매가 많은 화학 반응에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자들이 이 유기촉매 기술을 통해 신약 물질부터 태양 빛을 흡수해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전지에 사용되는 분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질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 인류에게 큰 혜택을 줬다고 강조했다.

촉매는 자신은 직접 화학반응에 참여하지 않지만 반응을 제어하고 가속하는 작용만 하는 물질을 가리킨다.


우리 몸에도 효소 형태로 수천 개의 촉매가 있다.
자동차 배기가스에 들어있는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 등 유해 성분을 질소 등 무해한 성분으로 바꾸는데도 촉매가 쓰인다.


과거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촉매로 금속, 효소 등 2가지를 생각했지만 리스트와 맥밀런이 2000년에 독립적으로 제3의 촉매반응이라고 할 수 있는, 유기분자를 기반으로 한 비대칭 유기촉매 반응을 개발하면서 새로운 길이 열렸다.


유기촉매는 탄소 중심의 유기 화합물에서 발견되는 촉매를 말한다.
노벨위원회는 "유기촉매는 값싸게 생산할 수 있고 친환경적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고안해 낸 비대칭 유기촉매 반응은 제약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이 방법이 개발되기 전에는 많은 약이 촉매로 생성되는 쌍이 되는 분자를 포함했다. 쌍을 이룬 분자 중 하나는 약효를 내지만 다른 분자는 종종 부작용을 일으켜 인체에 해가 됐다.


노벨위원회 화학 분과 위원장인 요한 외크비스트는 비대칭 유기촉매에 대해 "이 개념은 독창적이고 간단하다"며 "많은 사람은 '왜 우리가 일찍 생각해내지 못했을까'라고 궁금하게 여겼다"고 말했다.


리스트는 자신의 수상 소식에 "너무 놀랐다"라며 "전혀 예상치 못했다"라고 말했다.
노벨상은 스웨덴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의 뜻에 따라 인류 발전에 큰 공헌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권위 있는 상이다.


지난 4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 화학상까지 발표됐고 7일 문학상, 8일 평화상, 11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차례로 공개된다.


올해 노벨상 시상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탓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연말에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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