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다시 깔린 부산영화제 레드카펫…"너무 그리웠다"

  • 입력 2021-10-07 08:45
설렘·반가움 속 차분한 분위기…배우 최민식 "보고 싶었다"
'접종완료·PCR 음성' 관객 1천200명 마스크 쓰고 띄어 앉아 관람

 2년 만에 다시 깔린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은 한층 차분해졌다.

개·폐막식 없이 초청작 상영만 진행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국내외 초청작 감독과 배우, 제작자 등 영화계 인사들이 6일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레드카펫에 섰다.


거리두기 방역 지침에 따라 관객들은 마스크를 낀 채 좌석을 한 칸씩 띄우고 앉아 차분한 모습으로 행사를 지켜봤다.


차에서 내린 스타들이 포토월에 서는 순간을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로 장사진을 치던 풍경도 사라져 다소 썰렁한 분위기였지만, 오랜만에 영화인들이 공식 석상에 모이는 행사인 만큼 참석자들은 미소를 띤 채 설레는 발걸음을 옮겼다.


화려하고 때로 노출이 심한 드레스로 눈길을 사로잡던 배우들의 의상도 검은색이나 흰색 등의 차분한 의상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배우 김규리의 빨간 드레스와 예지원의 바지 드레스가 눈에 띄었다.

배우 최희서의 연출작인 '언프레임드 - 반디'에 출연한 아역 배우 박소이가 깜찍한 표정과 몸짓으로 박수를 받았고,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인 배우 조진웅이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차분했던 분위기를 띄웠다.


'월드 클래스' 봉준호 감독이 등장하자 조용하던 관객석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임권택 감독이 지팡이를 짚고 아내와 함께 천천히 걸을 때도 박수가 길게 이어졌다.


올해 개막작 '행복의 나라로'의 임상수 감독과 주연 배우 최민식, 박해일이 마지막을 장식했다.
최민식은 개막작 상영 전 무대 인사에서 "너무 보고 싶었고 그리웠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냐"며 감격을 전했다. 박해일도 "많은 분들 앞에서 영화로 만난 지가 언제인지 기억 안 날 정도"라며 "기쁘고 반갑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과 임상수 감독은 아시아영화인상 시상자로 임권택 감독과 다시 한번 무대에 섰다.


임권택 감독은 "1960년대 초에 데뷔해서 지금까지 100여 편의 영화를 찍었는데, 아직도 저 스스로 완성도가 어지간하다는 영화는 찍어보지를 못했다. 나이가 이제 끝나갈 때가 되어서 그런 영화를 또 찍어볼 기회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며 "어쨌거나 내가 좋아서 지금 나이까지 평생 영화를 만들면서 살았다는 게 너무나 행복하고, 기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의 공로상은 지난 5월 별세한 이춘연 씨네2000 대표를 대신해 아들 이용진 씨가 받았다. 배우 안성기가 시상하고 위로를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전에는 레드카펫 바로 옆에 좌석이 배치됐지만, 올해는 관람석 첫째 줄을 비우고 둘째 줄부터 좌석이 배정됐다.


좌석의 50%만 오픈한 탓에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관객은 1천200명으로 제한됐다. 관객들은 입장 전 백신접종 완료 인증 또는 PCR 검사 결과 음성을 확인받았다. 한 칸씩 띄어 앉은 관객들은 환호성 대신 박수로 레드카펫에 선 영화인들을 맞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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