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가 민선 7기 4년 간 1천170개 기업 유치 및 투자유치로 8조2천852억원, 고용창출 8천610명의 성과를 거두며, 산업재편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영남일보 DB>
경북 구미시에 기업(영남일보 12월 8일자 1면, 12일자 2면, 15일자 5면)들이 몰려들고 있다. 기존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서 주력하던 휴대전화 산업에 방산과 반도체, 로봇, 2차전지 등 수도권과 대구, 경북 등 전국에 있는 미래 첨단산업 기업들이 구미를 새로운 둥지로 선택하고 있다.
17일 구미시에 따르면 2022년 7월 출범한 민선 8기 기간(12월 12일 기준) 868개(MOU 체결 및 비MOU 체결 포함)의 기업을 유치했고 투자유치 금액은 10조6천63억원에 달한다. 고용창출(예상)인원도 9천856명이다. 2022년(7~12월) 90개사(2조2천537억원), 2023년 251개사(2조887억원), 2024년 281개사(3조8천630억원), 올해 246개사(2조4천9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민선 7기 4년 동안의 1천170개 기업 유치 및 투자유치 8조2천852억원, 고용창출 8천610명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이다.
무엇보다 2023년 4월 방산혁신클러스터에 이어 같은 해 7월 첨단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 지정 후 관련 기업들의 입주 및 투자가 활발하다. 여기에는 관련 산업 앵커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큰 역할을 했다. 지난달 한화시스템이 2천800억원을 투입해 구미국가1산단에 새로운 구미사업장을 준공했으며, 이달 초에는 LIG넥스원이 3천740억원 규모의 구미 투자를 의결했다. 이는 LIG넥스원 협력사로 경기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주>디지트론과 <주>KS시스템도 구미 진출로 이어졌다.
또 지난 12일에는 대구 달성군에 있는 2차전지 핵심소재 전문기업 미래첨단소재<주>와 경북 칠곡군에 있는 반도체 업체 <주>디씨티, 자동차 내·외장재 보호필름 업체 <주>두이산업이 구미 투자를 결정했다.
앞서 2022년과 올해 LG이노텍은 구미에 총 2조원을 투자해 FC-BGA(Flip Chip-Ball Grid Array-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 반도체 기판 양산라인을 확대했으며, SK실트론은 2022~2023년 구미공장에 실리콘 반도체 웨이퍼 제조설비 증설을 내용으로 하는 총 2조3천억원대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구미시는 곧 구미국가5산단에 대규모 AI첨단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 계획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는 곧 구체적인 투자 금액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SDS의 구미국가1산단 AI데이터센터를 훨씬 능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클러스터가 완성되면 구미시는 대한민국 AI 및 AI첨단데이터산업의 중심지가 된다.
반면 한때 구미국가산업단지 전성기를 이끌었던 섬유, LCD 관련 기업들은 글로벌 산업구조 변화 속에 문을 닫거나 신소재 개발을 통한 치열한 생존 경쟁 중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방산·반도체제조·산업로봇 등 기계업종의 업체수와 생산실적은 증가한 반면 섬유·의복과 LCD 관련(유리) 업체가 대다수인 비금속 업종은 업체수와 생산실적 모두 감소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최근 구미에 방산, 반도체, 로봇, 2차전지 등 미래 첨단산업 기업들이 많이 입주하고 있다. 방산혁신클러스터와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 지정 효과로 볼 수 있다"며 "하지만 대기업 이탈이나 투자 등에 희비가 크게 엇갈리는 대기업 의존도가 큰 것은 개선해야 할 부문"이라고 밝혔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변화하는 산업 흐름을 기회의 발판으로 삼아 앞으로도 기술경쟁력 있는 기업을 유치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구미시는 기업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그 성장이 지역 일자리와 산업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지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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