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주택 스티로폼 상자 화분에 둥지 튼 두꺼비 한 쌍

  • 김점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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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10   |  발행일 2021-10-13 제12면   |  수정 2021-10-11 08:30
두꺼비
스티로폼 화분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두꺼비 한 쌍. <박기환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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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로폼 화분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두꺼비 한 쌍. <박기환씨 제공>

경산시 자인면 박기환(65)씨의 집에는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현관 앞 스티로폼 상자 화분에 두꺼비 한 쌍이 둥지를 튼 것이다. 꽃들이 지고 잡초가 무성한 스티로폼 화분 한 쪽에 흙을 파고 집을 만들어 놓았다.

지난달 중순 발견 당시에는 흙과 같은 보호색을 띠고 있었던 터라 언제부터 여기서 살기 시작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많은 곳 중 하필이면 힘들게 계단을 올라와서 허름한 스티로폼 상자 안에 보금자리를 만들었을까 처음에는 참 의아했다. 지금 보니 두꺼비는 이곳이 생활하기에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장소로 생각되어 보금자리를 만든 것 같다.

두꺼비는 먹이 활동을 하지 않는 낮에는 흙집에서 시간을 보낸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흙과 구별이 되지 않는다. 가끔 깜박이는 눈을 보고 두꺼비가 있음을 안다. 두꺼비와의 동거로 박씨네 가족은 버릇이 하나 생겼다. 항상 땅을 보면서 조심하며 집을 드나들게 된 것이다. 특히 해 질 무렵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두꺼비가 활동하는 시간은 무조건 살피고 또 살피며 발걸음을 옮긴다.

기성세대들은 어린 시절 비가 오면 엉금엉금 기어 나오던 두꺼비를 종종 보았던 기억이 있다. 요즘은 개체 수가 줄어 눈에 잘 띄지 않는데 집 현관 앞 화단에 살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 신기하다. 박씨는 "두꺼비가 집에 들어오면 재물 복이 생긴다는 옛말이 있다. 코로나로 침체된 경기가 회복되어 코로나 전의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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