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대구 평화시장 닭똥집골목서 진동한 '사랑의 닭강정'

  • 최미애
  • |
  • 입력 2021-10-19   |  발행일 2021-10-20 제13면   |  수정 2021-10-20 09:11
상인들, 경로의 달 맞아 취약계층 어르신 330가구에 영양간식 나눔
80세 할머니 "닭강정 생각나도 그저 마음뿐이었는데..." 고마움 표시
닭똥집골목1
대구 평화시장 닭똥집골목 상우회 회원들이 동구 신암동의 한 어르신 집을 방문해 닭강정과 후원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대구시 동구 신암동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이 부산하다. 이날은 평화시장 닭똥집골목 상우회가 경로의 달을 맞이해 영양 간식 나눔 행사를 진행하는 날이다. 가게마다 15~17마리 분량의 닭강정을 시간에 맞춰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완성된 330마리 분량의 닭강정이 골목 내 포토존 옆에 모였다. 후원 물품들도 도착했다. 필마트 신암점에서 전병 300개, 대구은행 'imbank'는 향균 마스크 1만 개, 참소주의 음료 340개, 카스에서는 방역용 마스크 1천500개, 카페 30미리에스프레소는 곡물라떼 380개를 후원해줬다.

이 물품은 신암동의 취약계층 어르신 330세대에 전달된다. 각 세대 배달 봉사는 상우회와 상호협력 협약을 맺은 진명재가노인돌봄센터의 사회복지사와 생활지원사가 맡았다.

한 봉사자는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감소해 소외감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을 어르신께 단순히 먹거리 전달이 아닌 따뜻한 위로와 정을 건네며 오늘 하루만이라도 소소한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모(80·대구 동구 신암1동) 할머니는 "닭강정이 생각나도 배달시켜 먹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그저 마음뿐이었다. 이렇게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해 줘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했다.

평화시장 닭똥집골목 상우회는 23개 점포가 전원 회원으로 가입해 서로 상생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가게마다 매출이 50~70% 줄어 그나마 배달 주문으로 버티고 있다.

김종숙 평화시장 닭똥집골목 상우회장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행사에 적극 동참해 주는 회원들에게 감사하다. 코로나로 나라의 풍속마저 바뀌어 가는 요즘 어르신들이 순살 닭강정과 음료를 드시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셨으면 좋겠다. 어르신들의 얼굴에서 밝은 미소와 행복한 웃음을 발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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