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스마트폰 세상보기] 가족의 생계를 위해 종일 쉬지 않는 '아름다운 손'

  • 문순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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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02   |  발행일 2021-11-10 제12면   |  수정 2021-11-1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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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위해 종일 쉬지 않고 일하는 손이 아름답다.

삶이 힘들고, 무기력해질 때 재래시장을 찾는 버릇이 있다.


붐비는 사람들 사이로 걸으면 많은 생각이 밀려든다. 시장을 찾은 사람들은 가정에 필요한 것을 마련하기 위해 시장을 찾아왔을 것이다. 각자 손에 든 것은 다르지만 가족을 위한 것으로 생각하니 괜스레 웃음이 나왔다. 가족이라는 구성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떠올리게 했다. 힘들고 지칠 땐 서로 보듬고 사랑으로 똘똘 뭉쳐서 한고비 한고비를 넘기다 보면 고지는 바로 앞에 있다는 사실을 실감케 한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터에서 잠시도 쉬지 않고 일하는 손이 아름답게 보였다. 하루에 수백 개의 호떡을 만들어서 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입을 즐겁게 해주는 호떡 굽는 손은 종일 손에 물과 기름이 마르지 않지만 아름다운 손이라고 말해도 누군가 태클을 걸지 않을 것이다. 호떡을 구워서 자식들 공부시키고, 결혼시키기까지 엄마라는 이름을 달고 앞만 보고 질주했으리라.


시장 한쪽에서 좌판을 펼쳐놓고 오가는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목소리에 끌려서 홀린 듯 물건을 살 때도 있다.


특히 해가 어둑어둑해질 때 할머니가 종일 햇살을 받아 축 늘어진 부추를 들고 "새댁 이거 좀 사 가이소"라고 외치면 외면하지 못한다.


푸성귀를 다듬어서 한 푼이라도 살림에 보태기 위해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아주머니, 할머니들의 손은 더없이 아름답다.


글·사진=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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