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대구 동촌중 2주간 '사과데이' 실시했더니 한 여학생에 26통의 편지 쏟아져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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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08   |  발행일 2021-11-17 제12면   |  수정 2021-11-15 08:41
코로나19로 지친 학생·교직원 응원하고자 실시
마음 전하고 싶은 상대에게 손편지...834통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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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촌중 학생들이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을 담아 쓴 편지들. <동촌중 제공>

대구 동촌중학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학생과 교직원을 응원하고, 서로의 마음을 전하는 뜻깊은 시간을 갖고자 지난달 18일부터 29일까지 2주간 사과데이 주간을 실시했다.

사과데이는 평소 고마움과 미안함, 우정, 사랑,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상대에게 직접 손으로 편지를 작성해 사과와 함께 마음을 전하는 날이다. 동촌중학교 사과데이는 올해 3회째로, 또래 상담자와 학생자치회가 주관하는 큰 행사다.

학생들은 친구와 다퉜지만 화해할 시기를 놓쳤거나 친구에게 상처를 줬던 일 등 평소에 전하지 못했던 미안한 마음, 부모님의 보살핌이나 선생님에 대한 고마운 마음 등을 손편지로 작성해 Wee클래스 사랑의 우체통으로 보냈다.

 

모인 엽서는 Wee클래스의 또래 상담자들이 학급별로 분류했다. 학생과 교직원의 적극적인 참여로 2주 동안 접수된 마음 편지는 834통이다. 3학년 한 여학생은 무려 26통의 편지를 받아 모두를 놀라게 했다. 편지에는 '전학 왔을 때 도와줘서 고마웠다' '신경질을 내어서 미안해' '친하게 지내고 싶었다' '친구를 배려하는 예쁜 마음이 감동이다' 등 학생들의 진심이 엽서에 깨알처럼 적혀 있었다.

사과데이에 참여한 한 학생은 "평소 전하기 어려웠던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이번 기회를 통해 전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촌중
대구 동촌중 학생들이 핼러윈데이를 앞둔 지난달 29일 교문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사탕과 초콜릿을 전달하고 있다. <동촌중 제공>
또래 상담자와 자치학생회는 학급별 바구니를 만들어 편지를 배달했다. 편지는 종례 시간에 맛있는 사과와 간식으로 만들어진 선물꾸러미와 함께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코로나에 지친 학생들을 위해 편지가 없는 학생에게는 선물꾸러미만 전달해 다 같이 즐기는 시간을 만들었다. 사과데이 주간이 핼러윈데이와 겹쳐 29일에는 분장을 한 학생들이 등교 시간 교문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사탕과 초콜릿을 나눠주기도 했다.

고영오 동촌중 교장은 "사과데이 행사를 통해 요즘 SNS에 익숙한 학생들이 정성이 깃든 마음 편지를 직접 손으로 작성하여 전달해 봄으로 친구, 가족, 사제 간 사랑과 정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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