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두달에 한 번씩 헌혈하는 대학생 유정섭씨

  • 박태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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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08   |  발행일 2021-11-10 제12면   |  수정 2021-11-1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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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증서를 전달하는 영진전문대 유정섭 학생(오른쪽)과 이를 받는 새댁식육점 이태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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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증서를 전달하는 영진전문대 유정섭 학생(오른쪽)과 이를 받는 새댁식육점 이태원씨.

두 달에 한 번씩 헌혈하는 전문대 학생이 있어 화제다. 미담의 주인공은 영진전문대 반도체 디스플레이과 2학년 학생인 유정섭씨(만22세). 유씨의 이런 사실은 지난 3일 오후 1시쯤 대구시 동구 평화시장의 새댁식육점을 방문해서 헌혈증 27장을 한꺼번에 제공함으로써 밝혀졌다.

새댁식육점은 주인인 이태원씨가 헌혈증 한 장에 돼지고기 한 근씩을 나눠주며 모은 헌혈증으로 동구자원봉사 센터에 기부하거나 소아암 환우 돕기에 기부하는 선행으로 유명한 곳. 유씨는 그동안 모은 헌혈증을 좀 더 보람 있게 쓸 수 없을까 고민하던 중 SNS를 통해 이런 사실을 알게 되어 이날 동대구역에서부터 물어물어 식육점을 찾아갔다.

유 씨가 헌혈을 자주 하게 된 사연은 중학생 시절부터 구미 시내 헌혈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된 것이 인연이 됐다. 구미 태생인 유씨는 중·고등학교 시절 내내 구미 헌혈의 집에서 헌혈홍보 및 안내 활동을 하며 헌혈에 저절로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본인도 헌혈하고 싶었으나 어린 나이라 마음대로 할 수가 없었다. 만 16세 이상만 헌혈이 가능하다는 연령 제한 규정이 때문이다.

유씨는 만 17세가 되자마자 헌혈을 하기 시작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구미에서만 20여 회를 헌혈했다. 이후 대구 영진전문대학에 입학하게 되자 경북대학교 북문 앞 헌혈의 집에서 다시 헌혈을 지속했다. 군 복무 시절에도 헌혈을 2∼3회 했지만, 대부분 헌혈은 학창시절에 실시한 것이다. 따라서 그의 헌혈 회수를 보면 거의 두 달에 한 번꼴이다.

헌혈을 많이 했다는 칭찬 섞인 이야기를 하자 "아직 은장도 못 받은 걸요" 하며 겸손하게 얘기한다. 은장이란 30회 이상 헌혈한 사람에게 적십자사 에서 수여하는 포장이다. 그의 우선적 목표가 헌혈 30회임을 알 수 있다. 졸업 후 반도체 공장의 생산직에서 근무하면 좋겠다는 소박한 꿈을 얘기하는 그의 말에서 요즘 청년들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 엿보인다.

마지막으로 왜 그렇게 자꾸 헌혈을 하느냐고 물으니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좋아서요"라고 한다. 우문현답을 한 셈이다. 그는 새댁식육점 이태원씨가 주는 돼지고기 한 팩을 한사 코 사양하다가 주변의 권유에 하는 수 없이 받고 몹시 부끄러워하며 돌아섰다.
글·사진=박태칠 시민기자 palgongsan7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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