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연극 뮤지컬 관람, 분장 체험...대명공연거리는 학생들의 웃음으로 가득했다

  • 진정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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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09   |  발행일 2021-12-01 제12면   |  수정 2021-11-11 08:15
대구 '와룡고등학교 열린축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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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분장 체험을 하고 있는 대구 와룡고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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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공연거리 연국배우들과 와룡고 학생들의 간담회 모습.


"소극장의 분위기가 아늑했고, 우리들이 호응을 해주면 배우에게 바로 전달돼 신기했어요. 색다른 체험이었어요." (와룡고 2학년 박소민)

"실패한 첫사랑 이야기를 다루었는데 닿을 듯 말 듯한 감정 전개가 안타까우면서도 푹 빠져 들었습니다." (와룡고 2학년 이주은)

지난 3일 대명공연거리에 위치한 '한울림 소극장'과 '예술극장 엑터스토리'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나온 와룡고 2학년 학생들이 다소 흥분된 목소리로 소감을 말했다.

학생들은 연극이 끝나고도 자리를 뜨지 않고 줄을 서서 배우들과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연극 배우들과 함께하는 간담회 시간에는 연극과 관련한 궁금한 점들을 질문했는데, 소극장이 밀집돼 있는 대명공연거리가 와룡고 학생들의 풋풋한 웃음소리로 가득 채워졌다.

거리두기와 학생 간 밀집도를 고려해 지난 2일에는 와룡고 1학년 학생, 3일에는 2학년 학생들이 총 4개 소극장(소극장 길, 한울림 소극장, 골목실험 극장, 엑터스토리)에 분산돼 연극 또는 뮤지컬을 관람했다.

또한 '공간 DDU'를 대관해 전문 분장사들을 초청, 학생들이 이색적인 특수 분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주로 손목에 특수분장을 체험하며 신기해했다. 이외에도 대구 예술의 역사를 눈으로 보고 느끼는 대명공연예술센터에서의 VR 체험, 극단별 백 스테이지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이루어졌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자 학생들은 학교에서 미리 받은 지역화폐 쿠폰을 들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골목길 여기저기를 기웃거렸다. 학생들이 예쁜 소품들이 가득한 가게 구경도 하고 점심 메뉴를 고르느라 소란스러워도 상인들은 눈가에 웃음을 잃지 않았다.

'와룡고등학교 열린 축제'라는 이름의 이번 행사는 대구시교육청에서 배부한 또래 체험활동 예산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 대구시교육청은 또래 체험 활동비 집행을 학교 재량에 맡겼는데, 와룡고는 타학교에서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소극장 체험활동을 진행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한 와룡고 정강욱 교감은 "코로나로 위축돼 있던 우리 아이들을 위해 또래 체험활동 예산을 좀 더 의미 있게 쓸 수 있도록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공연과 체험활동이 가능한 장소를 물색했다. 아울러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로 대명 공연예술센터와 MOU를 체결해 일인당 5천원권 상당의 지역 화폐 쿠폰을 지급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마음껏 즐기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고 밝혔다.

한편 대명공연거리의 4개 극단에서 공연된 연극 '혜영에게'(소극장 길), '햄릿, 나는 죽이지 않았다'(골목실험극장)와 뮤지컬 '오무라이스'(예술극장 엑터스토리), '미스터 호야'(한울림 소극장)는 10월 말에 이미 막을 내린 공연이었으나 11월 2일과 3일 와룡고 학생들을 위해 특별 공연한 것이다. 또한 주최측에서 지원한 방역도우미 덕분에 와룡고 학생들은 안전하게 연극관람과 체험활동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글·사진= 진정림 시민기자 trueforest@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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