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품격 있는 노년의 삶이란 무엇인가?...3권의 칼럼집 낸 예재호 전 대구 달성중 교장

  • 이외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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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22   |  발행일 2021-12-01 제12면   |  수정 2021-11-25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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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재호 전 대구 달성중 교장이 달성군 노인복지관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특강하고 있다.


"비가 와도 가야 할 곳이 있는 새는 하늘을 날고, 길은 멀어도 가야 할 곳이 있는 달팽이는 느린 걸음이지만 결코 멈추지 않는다."

망구(望九)를 바라보는 여든의 나이를 가볍게 뛰어넘으며 지나간 과거는 아름답게만 기억해 오늘 이 순간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 산수(傘壽)에 맞은 집념의 수확이 칼럼으로 엮어져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가치 있는 삶의 길은 무엇인가. 삶의 보람은 어디에서 찾을까'란 삶의 화두를 제시하면서 칼럼 3권을 발간한 예재호(80) 전 대구 달성중 교장. '마른 땅에 물 고이듯' '포근한 어머니의 사랑' '서쪽 하늘 노을처럼' 3권의 책을 '한훤당 선생에게 묻는다' 등의 선현 가르침을 현대의 관점에서 접근하려는 그의 학문적 소양을 짐작게 한다.

또 인생 노년기의 소회를 담담하게 반추하면서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것처럼 인생도 황혼의 찬란한 빛이 있기에 절차탁마(切磋琢磨)의 노력을 게을리해서 안 된다고 하면서 품격 있는 삶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더불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 어디고 정직은 양심의 꽃이라고 하면서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참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3권의 칼럼집은 여든의 노교육자가 인생항로에서 겪은 무수한 경험과 지혜들이 올곧게 살아온 그의 삶의 궤적과 맞물려 있다.

예재호씨는 경북 청도군 매전면에서 태어나 유교적 가풍에서 부친으로부터 한학을 배우며 소년기를 보내면서 영남대 경상대를 졸업하고 1965년 교직에 입문했다. 40년 동안 교육에 봉직하면서 대구 달성중 교장으로 정년 퇴임했다. 퇴직 후 교육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사회에 헌신하기 위한 봉사의 삶으로 인생 후반기를 설계했다고 한다.

달성군노인복지관에 입회하면서 '해바라기 봉사단'을 창단해 그늘지고 어려운 이웃을 찾아 작은 일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봉사단원들과 함께 견마지로(犬馬之勞)의 정성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아름다운 울림'이라는 노인 문학지를 창간해 노인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데도 크게 이바지했다. 더불어 달성군에 소재한 경로당을 일일이 방문해 자료를 발굴 '달성 경로당 이야기'라는 전국 최초로 경로당사(敬老堂史)를 집필 출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어르신들에게 자서전 쓰기를 독려·지도·감수해 수필집을 발간하는 등 노인들로 하여금 자부심 앙양은 물론 노인들의 삶을 재조명하는데 크게 도움을 줬다는 후문이 작은 화젯거리다. 또한 전국 자원봉사자 수기 공모전에서 '아조타. 아조아(我助他. 我助我)'라는 제목으로 응모,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내가 남을 돕는 것이 내가 나를 돕는 것이다'라는 이타심의 소명감으로 아주 작은 것이라도 착한 선순환을 시키려는 그의 올곧은 정성이 못내 숙연케 한다. 이러한 삶의 가치를 예재호 칼럼에서는 여과 없이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다.

글·사진=이외식 시민기자 2whysik@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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