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우리 떡 빚기 봉사' "예품(예절을 품은) 봉사단을 아시나요"

  • 문순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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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15 16:11  |  수정 2021-11-16 08:24
대부분 60을 넘긴 회원들..."이 나이에 베풀 수 있는 여유 주셔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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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왼쪽)예품봉사단 회장과 지난 11일 대구 북구 미소노인복지센터에서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떡.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우리 떡 빚기 봉사를 하는 예품(예절을 품은) 봉사단.
어떤 일을 하든 예절을 겸비한 일을 하자는 뜻으로 '예품'이라는 이름을 지었다는 김세영(68, 대구 서구 내당동) 회장은 떡 빚기 외에도 예절 강사, 코사지 만들기, 동극 등 여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떡 빚는 일이 가장 재미있고, 보람을 느낀다고 하였다.


다양한 재능기부를 해온 예품 봉사단은 4년 전부터 떡 빚기 봉사를 시작했다. 처음 시작할 때는 4~5명으로 시작했지만, 차츰 재미있고 보람 있는 일을 찾는 봉사자들이 늘어나서 현재 20여 명으로 회원이 불어났다.


매월 봉사하는 곳은 요양원, 복지관, 유치원, 어린이집 등이다. 매주 목요일은 주간 보호센터에서 2시간씩 떡 빚기, 웃음 치료. 도구 체조 등으로 봉사를 하고 있다.


지난 11일 '농업인의 날'을 맞아 예품 봉사단 회원들은 북구 미소노인복지센터에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떡 빚기 봉사 활동을 했다.


회원들은 누구나 쉽고 예쁜 떡을 만들 수 있도록 평소에 읽힌 솜씨로 봉사를 하고 있다. 반죽할 때 호박, 녹차, 백년초, 블루베리, 자색고구마(가루) 등으로 고운 색을 만들어서 떡 만들기 준비를 한다. 떡은 가래떡, 꼬리떡, 꽃 삼색떡, 무지개떡, 고깔떡, 생일 케이크 등 다양한 떡을 만든다. 어르신들은 스스로 만든 떡의 모양이 바뀌고 앙금을 넣은 떡 맛이 좋다고 행복해 했다.
빵보다는 떡을 즐겨 드신 어르신들은 옛날로 돌아가서 시집살이할 때 명절이 다가오면 집에서 송편 몇 되를 밤이 깊도록 빚졌다고 말했다.


떡을 많이 빚어 본 어르신들은 누구 떡이 더 예쁜지 곁눈질을 하면서 내기라도 하듯이 옆 친구 떡보다 잘 만들려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동심으로 돌아간 듯했다. 할아버지들은 우두커니 구경만 하다가 봉사자들의 손길을 빌어서 떡 만들기를 하였다. 완성된 떡을 보면서 흐뭇해 했다.


봉사자들은 어르신들이 완성된 떡을 가족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포장을 요청할 때 보람이 있다고 했다.


대부분 육십을 넘긴 회원들로 구성이 된 예품 봉사단, 김 회장과 회원들은 "첫째, 건강한 모습으로 봉사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봉사를 하고, 둘째, 할 일 없이 집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것보다 누군가를 위해 봉사 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셋째, 이 나이에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여유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글·사진=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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