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동시 쓰면서 코로나19로 답답한 마음 달랬어요"

  • 김점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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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21   |  발행일 2021-12-08 제12면   |  수정 2021-11-22 08:58
대구 서재초등 책쓰기 동아리 '작가의 서재' 시집 발간
서재초등
대구 서재초등 동아리 '작가의 서재' 소속 학생들이 자신들이 쓴 동시를 엮은 시집 '언제쯤 할 수 있을까'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재초등 제공>

대구 서재초등 책 쓰기 동아리 '작가의 서재'가 최근 동시집 '언제쯤 할 수 있을까'를 냈다. 지난 2월에 나온 동시집 '스파이 가족'에 이은 동아리의 2번째 동시집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혼란스러운 상황에 서재초등에 생긴 인문학 동아리인 작가의 서재는 올해 5학년 학생 12명으로 2기 동아리를 꾸렸다. 매주 수요일 오후 동아리 학생들은 김민중 선생님의 지도로 동시를 쓰기 시작했다. 이번 시집은 올해 학생들이 쓴 동시 100여 편을 모아 엮었다.

시집은 모두 6부로 이루어져 있으며 1부는 여전히 우리를 지배하는 답답한 코로나 상황, 2부는 원격수업 소감, 3부와 4부는 학교생활과 가족 등을 소재로 한 작품이 담겼다. 5부에선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를 학생 작가들의 눈으로 해석해 경각심을 주는 작품을 실었다.

'엄마가 화를 낼 때/몸이 점점 더워지는 것처럼/지구도 점점 더워지고 있다//화를 내는 엄마를 안아드리면/엄마의 체온이 나에게 와서/엄마가 시원해지겠지?//지구도 안아줘야겠다' (정수민의 '지구는 엄마다' 중)

책 제목인 '언제쯤 할 수 있을까'는 동시집에 포함된 작품 제목이기도 하다. 코로나19로 하지 못하는 것들을 하고 싶다는 소망이 담긴 시다. 너무나 당연한 것들을 당연하지 못하게 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엿볼 수 있다. 이외에도 많은 작품들이 코로나 상황에서 느끼는 학생들의 답답함과 상실감을 절실하면서도 가슴 찡한 목소리로 담고 있다.

'친구들과 얼굴 보고 인사 하고 싶다/언제쯤 할 수 있을까?//가족들과 놀이동산에 가고 싶다/언제쯤 할 수 있을까?//마스크 벗고 숨 쉬고 싶다/언제쯤 할 수 있을까?//진짜/언제쯤 할 수 있을까?'(김아린의 '언제쯤 할 수 있을까')

동아리 회원인 강서준 학생은 "코로나 때문에 학교 생활도 많이 답답하고 친구들과 제대로 놀 수도 없었는데, 그 마음을 시를 쓰면서 달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문집 형태로 만든 동시집은 대구시교육청의 출판지원을 받아 내년 2월 초 정식 도서로 출판될 예정이다.

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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