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완두콩회원들의 경북 고령 성요셉재활원 방문기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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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02   |  발행일 2022-01-05 제12면   |  수정 2022-01-0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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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두콩 회원들이 성탄절을 앞두고 성요셉재활원에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완두콩' 회원들이 경북 고령에 있는 성요셉재활원을 방문했다. 성요셉재활원은 2006년부터 13명의 완두콩 회원들이 초등학생, 중학생 시절부터 자원 봉사한 곳이다. 10대였던 회원들이 20~30대 직장인, 대학생이 되기까지 13년 동안 자원봉사를 이어왔다.

완두콩 회원들에게 성요셉재활원의 웃음방 식구들은 각별하다. 처음 자원봉사를 할 당시 어린 초·중학생 회원들에게 1급 중증 장애를 가진 30~40대 어른의 모습은 다가가기 힘든 대상이었다. 복덩이 형님이라고 부르며 말을 걸고 부축하며 그렇게 거리를 좁혀 나갔다.

그런데 13년간 서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온몸으로 반가움을 표현하던 만남이 중단됐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코로나19로 인해 요양원과 재활원은 모든 자원봉사와 외부인 출입이 제한됐다.

완두콩 회장을 맡은 김종원(27·금오공대)씨는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비장애인들의 고통과 어려움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하지만 정작 2년째 거주 시설에서 제한된 생활을 하는 분들의 고통을 우리는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방문한 이유에 대해선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진다고 한다. 언제까지 코로나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복덩이 형님들 안부도 궁금하고 회원들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며 이날 준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했다. 완두콩회원들은 재작년에는 샴푸와 보습제를, 지난(2021년) 7월에는 수건 100장을 후원했다.

총무를 맡은 김나연(20)씨는 올해 대구가톨릭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다. 중학교 때부터 시작한 봉사활동이 고등학교에서 자원봉사동아리를 만들고 대학전공 선택에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그는 "봉사할 때 눈높이를 먼저 맞추고, 그분들의 의사를 묻고, 도움을 요청할 때 도와드린다. 존중해주는 것이 봉사의 첫걸음"이라며 봉사는 무조건 도와주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어 "성요셉재활원에는 40~60대 고령의 중증 장애인들이 많다. 척추와 관절 통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은데 안마의자가 필요하다. 도움을 주실 분들은 성요셉재활원으로 연락을 부탁한다"며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글·사진=이명주 시민기자 impsee@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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