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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혜민 '아주 느긋한 오후(A chilled out afternoon)', 2021 |
수창청춘맨숀 2022년 첫 기획전 'Hoxy, 당근이세요?'를 연다.
'미니멀라이프'와 '맥시멀라이프'를 주제로 7일부터 오는 3월3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청년작가 15명이 함께해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 마켓을 통한 현대인의 삶을 엿본다.
전시는 두 섹션으로 나뉜다. '맥시멀라이프'섹션에는 권민주, 김자옥, 류은미, 박다현, 설고은, 이지후, 이향희 작가가, '미니멀라이프'섹션에는 김시연, 김정우, 김현호, 남정근, 우덕하, 유혜민, 조규빈, 차유나 작가가 참여한다.
맥시멀 섹션에서 권민주는 개인적 경험의 집합체를 통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공간을 제시한다. 류은미는 일상 속에서 오가는 언어 사이에 발생하는 무수한 감정들을 하나의 상징적 단어로 대상화해 주파수의 형태로 시각화한다. 김자옥의 회화는 사물을 향한 소유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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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다현 '후회의 연속',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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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자옥 '빡고레이스', 2021 |
이지후는 몸짓이 담아내는 감정 언어, 말이 모두 담지 못하는 미묘한 감정의 부분을 표현한다. 설고은은 디지털 이미지를 통해 접하는 수많은 정보의 축적을 시각화한다. 박다현은 물리적 공간에 존재하는 사물들이 가지는 추억을 아카이빙한다. 이향희는 물건을 정리하며 보관하는 서랍장의 형태에 기억 속 장면을 분류한다.
미니멀 섹션에 참여하는 차유나는 '가장 단순한 여행 계획'이라는 실험을 통해 여행의 빈도가 잦아질수록 단출한 짐을 꾸려 떠난다는 결과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유혜민의 '쁘띠삐에'라는 상상 속 동물들은 '보호구역'이라는 각자의 보금자리에서 본질적인 안식을 얻는다. 조규빈은 자신의 관점을 세 곳으로 나눈 공간에 각각의 개체군을 설치해 보인다. 서로가 다른 성질을 지닌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의 '숲'을 이루는 것처럼 연결되고 공생한다.
김현호는 천으로 화면을 닦아내어 점차 형상을 도출하는 영상을 통해 가치는 보이지 않더라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말한다. 김시현의 작품에서 '점'은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우주의 블랙홀로 변모한다. 우덕하는 '기다림'을 군상 이미지로 드러낸다. 김정우는 다양한 사물들이 가진 쓰임새를 변모시키는 작업을 한다. 남정근은 절충적이며 모호한 요소를 단순화해 드러낸다.
김향금 수창청춘맨숀 관장은 "이번 전시의 주제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차이나 차별을 이해하자는 데서 출발했다. '중고 거래'는 판매자나 구매자 한쪽만 있어서는 거래가 불가능하다. 즉 '거래'는 상호간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진행되기에 이를 청년작가의 시각으로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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