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추억의 포토] 할머니께 읽어드리는 편지…내용은 동생이 더 궁금

  • 문순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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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18 11:36  |  수정 2022-01-2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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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가 할머니에게 편지를 읽어주고 있다.


1970년대 시골에선 여자가 공부를 많이 할 수 없던 시대였다. 형제 중에 남자들이 많으면 딸은 진학을 양보하고, 오빠나 남동생이 먼저 상급 학교에 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여자가 떳떳하게 대학을 가는 경우는 형편이 좋은 집이거나 부모의 사고가 깨어 있으면 가능한 일이었다. 어려운 형편에 당장 먹고 살기가 빠듯하면 여자들은 학교 공부를 중단하고 공장에 다니면서 형제들 뒷바라지를 하기도 했다.


이 사진은 1970년대 초 경북 구미 해평의 한 마을에서 촬영한 것으로 소녀가 글을 모르는 할머니께 편지를 읽어주는 장면이다. 바르게 서 편지를 읽는 소녀와 진지하게 듣는 할머니, 아기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요즘에는 보기 드문 광경이다.


손편지로 서로 소식을 전하고, 멀리 월남전에 간 형제나 연인의 소식은 편지로 알 수 있었다. 삐뚤삐뚤 한 글씨라도 정감 어린 소식을 가족 모두가 애타게 기다렸던 것 같다.


요즘은 손에서 떠날 줄 모르는 스마트폰으로 해외에 있는 사람과 수시로 통화를 할 수 있으니 참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음을 실감한다.

 

문자나 카톡으로 소식을 주고받는 요즘, 손편지를 써 보내면 받는 사람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다.
글=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사진=서규원 <사>한국사진작가협회 대구지회 자문위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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