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스마트폰 세상보기] 나무에 올라간 고양이

  • 김점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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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24 10:48  |  수정 2022-01-25 08:52
고양이1
고양이2

"나무의 첫 번째 구부러진 곳에 귀뚜라미가 살고, 두 번째 구부러진 곳에는 고양이가 살고 세 번째 구부러진 곳에서 새가 산다. 귀뚜라미가 노래를 부르자 고양이가 덩달아 야옹거리고, 기분이 좋아진 새는 휘파람을 분다." (그림책 '노래하는 나무' 중에서)

그림책에 등장하는 고양이처럼 나무에 올라간 고양이가 있다. 지난해 11월 대구시 동구 신암동 신암뜨란채 아파트 화단의 감나무에는 길고양이 한 마리가 올라가 있었다. 고양이는 잎이 다 떨어진 앙상한 나무에서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주차된 차량 밑이나 화단의 후미진 곳에 있는 흔히 볼 수 있는 고양이의 모습과 달랐다. 가끔 앞발로 뭔가를 잡고 발톱으로 나무껍질을 톡톡 치기도 한다. 그러다가 나무를 타고 조르르 내려왔다가 다시 나무에 오른다. 사람을 무서워하는 길 고양이와 달리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고 "야옹"거리며 빤히 쳐다본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고양이들은 여유롭게 아파트단지를 돌아다니거나 사람들의 눈을 피해 살금살금 다닌다는 고정관념이 깨졌다. 고양이가 나무에 올라가는 것은 간혹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나 먹잇감의 위치를 파악하려고 할 때라고 한다. 나무에 오르는 것은 극히 정상적이라 해도 사람들의 눈에는 잘 띄지 않아 신기하기만 하다.

글·사진=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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