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채남의 AI Story]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의 AI

  • 전채남 〈주〉더아이엠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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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2-08   |  발행일 2022-02-08 제22면   |  수정 2022-02-08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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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남〈주〉더아이엠씨 대표

매년 1월이면 세상의 변화와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눈여겨봐야 할 국제적인 행사가 두 개 있다. 하나는 세계경제포럼(WEF)이고 다른 하나는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다. 각각 경제와 기술을 주제로 비슷한 시기에 개최된다.

WEF는 매년 1월 스위스의 다보스에서 열리는 경제 중심의 연례 회의로 일명 '다보스 포럼'이라고 한다. 이 포럼은 하버드대 클라우드 슈밥 교수가 1971년에 시작했다. 2년 뒤 세계 지도자들이 참석해 세계 경제 문제와 전망을 논의한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 정보통신기술(IT) 박람회다. 매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첨단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되고 IT의 최근 동향과 전망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다. 2016년 알파고 이후 전 세계의 주요 기업들은 유능한 AI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CES에서 3~4년 내에 상용화될 AI 기반 시제품을 발표하고 있다.

2017년은 초보적인 수준의 AI를 활용하는 아마존의 음성인식기술과 엔비디아의 자율주행기술이 주목을 받았다. 드론과 로봇 등 새로운 기기도 각광을 받았다. 2018년의 CES는 제품에 AI가 더욱 강화된 모습을 보였다. 구글은 AI를 주제로 한 독립 부스를 차렸고, AI 음성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토대로 한 AI 생태계 구축 전략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엘지전자는 AI와 가전제품이 연동되는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자동차 업계는 AI 기반으로 차량 내 여러 장치를 조작할 수 있는 스마트 모빌리티 기술을 공개하였다. AI가 인간의 미래 생활환경을 크게 바꿀 것임을 암시하였다. 2019년 CES에서는 스마트홈과 스마트시티, 자율주행자동차, 로보틱스 등에 AI가 핵심 기술로 각광을 받았다. IT 기업뿐만 아니라 자동차 기업에서도 자율주행, 카인포테인먼트, 차량 공유서비스 등 자동차의 급격한 변화를 보여주는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하였다. 이는 IT와 자동차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0년에는 자율주행자동차, 지상과 하늘의 경계를 무너뜨린 플라잉모빌리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다양한 스마트기기, AI와 도시를 통합한 스마트시티 서비스 등에 AI 기술을 구체화하여 전시하였다.

2021년 CES는 코로나19로 인해 처음으로 온라인으로만 개최되었다. 온라인 CES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접촉이 일상화될 수 있도록 디지털 전환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AI 기반 제품이 발표되었다. 올해 CES 2022는 다시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지만 아마존을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중국 기업들이 대거 불참했다. 참가한 기업들은 유능한 AI를 미래 혁신 기술로 선보였다. 가상현실, 푸드테크, 로봇, 친환경 등에 유능한 AI가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AI가 핵심인 자율주행기술이 스마트모빌리티 대상의 주행에서 선박, 트럭, 농기구 등 다른 영역의 주행으로 대상이 확장되었다.

2017년 이후 AI가 점점 현실이 되고 상용화되고 있음을 CES를 통해 알 수 있다. 처음에는 정지된 제품에만 초보적인 AI가 사용되었지만 움직이는 제품에 유능한 AI가 융합되고 있다. 인간처럼 말하고 전문지식까지 갖춘 AI 비서가 탑재된 서비스들이 CES에서 전시되고 있다. 이제 인간의 통제 없이 AI 기계가 스스로 제품을 생산하는 세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다음 CES는 얼마나 더 유능해진 AI를 융합한 제품을 볼 수 있을까? 벌써 기대가 된다.

<〈주〉더아이엠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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