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경산여중 학생들 용돈으로 나눔 꾸러미 전달...전국서 동참

  • 천윤자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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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2-21   |  발행일 2022-02-23 제13면   |  수정 2022-02-22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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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여중 학생들과 적십자 봉사원들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희망 꾸러미'를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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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여중 학생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만든 식료품 꾸러미를 지역내 한 어르신에게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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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만든 희망 꾸러미에는 컵라면, 김 등 4만원 상당의 식료품과 마음으로 쓴 손편지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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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17일 해피빈 모금액으로 두 번째 '희망 꾸러미'를 제작한 경산여중 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적은 돈이지만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이 작은 정성이 희망이 되어 돌아와 더욱 기뻤습니다."

경북 경산여중 학생이 퍼뜨린 나눔 바이러스가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하고 있다. 이 학교 학생 300명은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8개월 동안 매달 1천 원씩 총 240만 원의 성금을 모았다. 이렇게 십시일반 모은 돈은 같은 해 12월11일 학교에서 식료품 꾸러미 47개를 만드는 데 쓰여졌다. 겨울철 거동이 불편해 식사를 거르기 쉬운 어르신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즉석밥, 즉석 미역국, 즉석 카레, 즉석짜장, 라면, 참치캔, 김, 장조림, 햄통조림, 마스크 등을 담은 약 4만 원 상당의 꾸러미였다.

학생들은 또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손편지도 준비했다. 꾸러미 만들기가 처음이라 서툰 학생들을 돕기 위해 적십자 봉사원들도 나섰다.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학생만 봉사원과 함께 지역 내 어르신을 찾아가 꾸러미를 전달하고 편지를 읽어줬다.

구민정(2년)양은 "어르신께서 고맙다고 말씀해 주실 때 이상하게 가슴이 뭉클한 감정이 들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참여하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고, 정소윤 양은 "주말에 학교에 나와 힘들게 준비했지만 행복했다"고 했다.

이 같은 선행은 네이버 기부 플랫폼인 '해피빈'을 통해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사연을 보고 동참한 사람이 1천 명을 넘었고, 200만 원의 후원이 더해졌다. 학생과 봉사원은 지난 1월17일 다시 한 번 꾸러미 53개를 제작해 홀몸 어르신, 취약 계층, 다문화가정 등 더 많은 이웃에게 전달했다.

학생들은 "직접 기획한 기부 활동과 해피빈 기부자들의 지지를 통해 나눔의 가치를 배웠다. 코로나19로 인해 무료급식소, 경로당 등의 운영이 중단되면서 점점 고립돼 가는 어르신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희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경산여중 RCY봉사단 등 학생들은 그동안 다양한 나눔활동을 전개했다. 1년간 모은 저금통을 경산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 전달하는가 하면, 지역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의 혈액순환을 돕는 마사지 봉사 및 다과회를 열고 춤과 노래 공연을 펼쳤다. 소아암 환우들에게는 가발을 만들어 주려고 모발을 기증하기도 했다. 이외 환경정화 활동, 재가어르신 방문, 경산시장애인종합복지관 등과 연계한 특색있는 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적십자봉사회 이상임 경산지구 회장은 "용돈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 학생들이 대견해 꾸러미 만들기를 도왔다. 경산여중 학생이 피운 희망의 꽃이 누군가의 마음에 심어져 다시 피었듯, 우리 사회에 나눔의 꽃동산이 활짝 피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윤자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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