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메일] 제20대 대선 선거운동 22일간의 소회

  • 김승수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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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21   |  발행일 2022-03-21 제25면   |  수정 2022-03-21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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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 국회의원 (국민의힘)

지난 10일 새벽 대다수의 국민은 대선 개표방송을 손에 땀을 쥐며 지켜보면서 잠을 설쳤을 것이다. 역대 대선 중 가장 치열한 0.73% 차로 승부가 엇갈렸고 양측 모두 어려운 선거였다.

치열한 선거 결과 못지않게 22일간 사투를 벌였던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선거운동 또한 뜨거웠고 서로가 총력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이번 대선전은 시작부터 녹록지 않았다. 연일 최고기록을 경신하는 코로나 신규 확진자로 대면 중심의 선거운동은 어려운 상황이었고, 기존 방식으로는 디지털 세대 유권자들의 관심과 지지를 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거대 양당은 종전처럼 나눠먹기식 매머드급 캠프를 구성했다가 전면 재편하는 홍역을 치렀고, 무분별한 선대위 임명장 남발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김대업 병풍사건·생태탕 사건 같은 가짜뉴스도 기승을 부렸고, 선거 기간 중 불공정방송 국민감시단이 적발한 공영방송사의 노골적인 여당 후보 편들기 보도가 1천300건 가까이 이르는 등 성숙되지 못한 선거문화가 여전히 지적되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과 디지털 세대의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홍보기법들도 새롭게 시도돼 나름 호평을 받았다. 국민의힘에서는 AI윤석열을 개발해서 각종 메시지와 지역공약을 전달했고 까다로운 질문들에 대해서도 재치있게 답변했다. 또한 청년보좌역을 중심으로 한 세대별 맞춤 공약 개발과 59초 쇼츠 홍보, 무궁화 열차를 임대해 전국을 누빈 '열정열차' 등 이색선거운동이 특히 청년층의 폭발적 호응을 얻었다. 민주당도 메타버스를 활용한 가상선거사무소 '명타버스'와 매주 타는 '매타버스', AR증강현실을 활용한 포스터 등 새로운 기법으로 이재명 후보를 각인시켰다.

지역 차원에서도 코로나와 새로운 트렌드에 맞춘 선거운동의 변화가 필요했다. 우리 대구 북구을 지역은 코로나 확산 우려로 주민들과의 직접 접촉이 힘든 상황임을 고려해 간접 홍보와 SNS를 통한 소통을 적극 활용했다. 코로나로 혈액수급이 어려운 의료 현장을 돕기 위해 당원들이 단체 헌혈봉사를 했고, 주민들이 많이 찾는 산책로의 환경정화와 거리청소를 하면서 우리당의 대선후보를 알렸다. SNS를 통해서는 중도층과 2030세대를 겨냥해서 공약 및 홍보자료를 실시간으로 유권자에게 전파했다. 사전투표 당일에는 SNS를 통해 국민의힘 당협 최초로 사전투표 독려 합동 릴레이를 펼쳤고, 본투표를 앞두고는 당원들의 SNS 프로필 사진을 후보 홍보사진으로 교체토록 해서 자연스런 홍보를 유도했다.

이번 선거를 지켜보면서 아쉬웠던 점은 후보자와 공약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보다 지역별·세대별 특정정당의 쏠림현상이 여전했다는 것이다. 지역과 세대 간 통합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다. 중앙선관위의 사전투표율 급증에 대한 준비와 코로나 확진자들의 투표를 위한 대책은 부실을 넘어 완전 엉망이었다는 점에서 비난을 받아 마땅하고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이제 두 달 뒤면 지방선거다. 정치권이 더욱 겸손하고 진정성 있는 선거운동으로 지역 간, 세대 간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통합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다시 한 번 반성과 함께 각오를 다져본다.

김승수 국회의원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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