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부자 기운 나눠 드립니다" 대구 '경제신화 도보길 투어' 눈길

  • 송은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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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11   |  발행일 2022-04-13 제13면   |  수정 2022-04-12 08:12
대구 중구청, 북구청 통해 투어 신청

두시간 코스, 문화유산탐방해설사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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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의 문화유산 탐방 해설사가 투가든 입구에서 답사객을 상대로 해설을 하고 있다

"이병철 회장이 하루는 자신의 회사 제일모직에서 만든 양복지를 집으로 가져왔답니다. 10대였던 아들 이건희가 양복지를 보고 '은하수(갤럭시) 같다'고 했데요. 제일모직 정장 '갤럭시'와 삼성 휴대폰 '갤럭시'란 브랜드는 이렇게 탄생한 것이었죠."

지난 9일 오후 2시 대구 북구 삼성창조캠퍼스 삼성상회 앞. 심영희 대구북구문화유산탐방해설사의 해설을 시작으로 '경제신화 도보길' 투어가 시작됐다. 투어는 대구 근대산업 태동지라 할 수 있는 침산·칠성·고성·수창·인교동을 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걷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투어의 출발지는 옛 제일모직 자리로 삼성상회 건물이 복원돼 있는 삼성창조캠퍼스다. 이어 과거 제일모직 여공들의 쉼터였던 고성성당, 근대산업시설인 폐공장을 리모델링해 카페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투가든과 빌리웍스를 찾았다.

이 밖에도 칠성동에서 시작해 대기업으로 성장한 여러 기업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별별상상이야기관, 옛 전매청 연초제조창 창고를 전시 공간으로 바꾼 대구예술발전소, 전매청 직원 아파트를 대구 청년작가들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개조한 수창청춘맨숀을 들러봤다. 또한,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살았고 아들 이건희 회장이 태어난 호암 이병철 고택, 삼성그룹 모태인 삼성상회터 등을 돌아봤다. 그 외 미군 47보급소, 공구 골목, 오토바이 골목 등도 살펴봤다.

총거리 4㎞, 2시간 정도 소요되는 경제신화 도보길은 대구 북구청과 중구청이 함께 만들었다. 북구와 중구의 접경지인 이 지역이 우리나라 근대산업 역사의 태동지라는 것에 주목한 것이 주효했다.

이날 투어에 참석한 오덕여(대구 읍내동)씨는 "북구 소식지를 보고 경제신화 도보길을 알게 됐다. 투어를 통해 옛 기업인들의 지혜를 배우고 싶어 신청했다"며 "투어를 통해 성공한 기업인들은 인성과 가정교육에 충실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정은(대구 팔달동)씨는 "20대 후반에 서울에서 대구로 와 현재 북구에 살고 있다. 칠성동, 침산동, 고성동이 대구를 넘어 우리나라 근대산업 역사의 실질적 태동지라는 사실을 알고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이날 해설을 맡은 심영희 해설사는 "세계 초일류 기업 삼성의 모태인 삼성상회 건물에서 시작해 삼성상회 옛터에서 마무리되는 경제신화 도보길은 부자의 길이고 인간의 길"이라며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경제신화 도보길에 지역 공무원이나 유관기관 등에서도 많이 참여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제신화 도보길은 대구 북구청이나 중구청 관광과로 신청하면 해당 지역 해설사가 동행한다. 코스는 두 구청이 동일하지만 신청지역에 따라 출발지와 도착지는 서로 반대가 된다.


글·사진=송은석 시민기자 31691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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