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경북 청도 운문산 둘레길 "역사와 문화 배어 있는 최상의 힐링로드"

  • 이외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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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11   |  발행일 2022-04-13 제13면   |  수정 2022-04-12 08:12
총연장 24.45㎞, 세구간으로 조성
청도군, 운문면과 금천면 일원
순환산책로 에코트레일 완공 앞둬
둘레길1
운문호를 배경으로 벚나무 사이 둘레길을 상춘객이 산책하고 있다.
둘레길2
운문호를 배경으로 벚나무 사이 둘레길을 상춘객이 산책하고 있다.

매화로 시작된 봄의 화신은 어느듯 벚꽃을 거치면서 초봄은 이제 마무리하려 한다. 봄은 얼추 반절을 넘기면서 바야흐로 완연한 만춘의 향연을 준비한다.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며 산림생태와 자연환경을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경북 청도 운문산 둘레길 조성사업이 최근 완료돼 지역의 새로운 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경북 청도군 운문면과 금천면 일원의 둘레를 걷는 순환산책로 에코트레일이 총연장 24.45㎞, 세구간으로 조성되면서 완공을 앞두고 있다.

주요 시설인 데크로드, 보행매트, 목제난간, 목제계단, 간이쉼터 등은 이미 설치되었고 종합안내판, 간이화장실 등은 잔여작업이 마무리 단계다.

청도군은 지역이 품고 있는 자연환경을 활용해 산림휴양에 대한 수요충족과 힐링을 통한 국민건강 증진에 주안점을 두고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운문산 둘레길은 경관이 수려한 운문호 수변을 포함해 화랑의 얼을 품은 운문산, 천년고찰 운문사, 대비사를 비롯한 역사문화 탐방과 구간 내 자리한 청도베이스볼파크, 신화랑풍류마을, 신지생태공원, 고택촌 등 다양한 체험시설도 갖추고 있다. 특히 1구간인 운문호 수변을 낀 시오리 호반 둘레길은 호수와 벚꽃나무가 조화를 이루면서 지금 최고의 절경을 연출하고 있다.

또 해질 무렵엔 노을에 물드러진 호수 상류에는 왜가리, 해오라기, 청동오리 등이 군무를 펼치며 저마다의 삶을 즐기며 연비어약(鳶飛魚躍)하는 목가적 풍경은 진정 자연의 오묘한 어울림을 엿볼 수 있다.

잔물결이 일렁이는 호수의 맞바람을 안고 둘레길을 걷노라면 흐드르지게 핀 벚꽃터널에서 쏟아지는 꽃비세례는 피할 수 없는 행복한 걸음이기에 감수해야 할 것 같다.

한참을 걷다보면 오른편 산자락엔 숲으로 둘러싸인 운곡정사, 원모재가 단아한 자태로 모습을 드러낸다. 조선 후기 건축양식이 돋보이는 두 고택은 경북도 민속자료 제90호와 문화재자료 제232호로 지정된 전통한옥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는 건물이다.

이어 운문호를 걸터앉은 굽잇길을 지나자 느티나무 숲작은 쉼터에는 어느 중년부부가 듀엣으로 노래하는 작은 무대의 감미로운 라이브 공연이 한창이다. 지친 발걸음을 잠시나마 덜어주는 생음악이 멀어질 즈음에 상류에 다다른다.

긴 가뭄 끝에 하상이 드러난 운문호의 속살이 왠지 퀭한 느낌은 가눌 수 없지만 시오리 호반길이 끝나는 지점에 새마을운동의 시발점이라 할 방음리 새마을공원이 탐방객의 발걸음을 멈추게한다. 1972년 3월24일 박정희 대통령이 이곳을 들러 새마을운동 선진지 마을로 격찬한 역사적 현장을 기념하기 위해 1989년 3월 건립했다. 공원 뒤쪽에는 남양홍씨 입향조를 향사하는 운암정사가 고색창연함을 잃지 않고 웅거하고 있다.

역사와 문화의 콘텐츠가 있고 삼림이 방출하는 피톤치드향으로 산림욕도 체험할 수 있는 최적의 힐링쉼터가 있는 청도 운문산 둘레길을 이 봄이 다가기 전에 한번쯤 들려 봄직하다. 그래서 봄날은 간다.


글·사진= 이외식 시민기자 2whysik@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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