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국악 하는 어린 후배들이 날개를 활짝 펼 수 있기를"

  • 김점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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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11   |  발행일 2022-04-13 제13면   |  수정 2022-04-12 08:12
재경수륜면향우회, 성주 수륜중에 후원금 1천200만원 전달
수륜중
5일 경북 성주 수륜중에서 열린 후원금 기탁식에 참석한 수륜중 관계자·학생과 재경수륜면향우회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재경수륜면향우회 제공>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지난 5일 경북 성주 수륜중에선 학생들이 연주하는 동요 '고향의 봄'이 국악기의 음률을 타고 교정에 잔잔히 울려 퍼졌다. 이날 수륜중 다목적실에선 재경수륜향우회 회원 및 학교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후원금 1천200만원을 전달하는 기탁식이 열렸다.

수륜중은 전교생이 40명도 안 되는 작은 시골학교다. 2016년부터 국악을 전공한 외부 강사를 초빙, 학생들에게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에는 전교생으로 구성된 국악 오케스트라 '가야산애(愛')를 창단, 지역의 여러 행사에 초청받고 있다. 지난해 제11회 가야국악대전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는 등 해마다 국악대회에 출전해 입상했다.

후원금은 재경 수륜면향우회가 2월20일 SNS 단체 채팅방에 공지를 올리면서 시작됐다. 국악을 하는 수륜중 학생들과 지도 교사를 격려하기 위해 3월30일까지 국악교재마련 기금 1천만원을 목표로 모금하겠다는 내용이다. 성주발전후원회 이심 회장의 금일봉을 시작으로 회원들과 단체가 십시일반 보태 일주일 만에 1천200만원이 모금되었다. 후원금으로는 가야금 2점을 비롯해 국악 전통 유지, 계승을 위한 국악교재를 구매할 예정이다.

성주발전후원회 이심 회장은 "수륜이 비록 변방에 있는 오지일지는 모르나 사라져가고 위축된 우리의 농촌 현실에 비추어 당당히 특화된 학교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케 한다. 향후 수륜중은 아마도 더욱 나래를 펴는 학교로 거듭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재경수륜면향우회 이정석 회장은 "후원금에는 재경수륜인의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겼다. 우리 전통의 멋과 다양한 음악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수륜중 송경미 교장은 "베풀어 주신 애정과 후원은 본교 교직원들과 학생, 학부모 모두에게 학교와 지역에 대한 사랑을 더욱 키우는 중요한 계기가 된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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