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경북 청도 출신 1급 시각장애인 가수 서신학, 멈추지 않는 그의 인생도전은 어디까지 일까

  • 이외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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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20   |  발행일 2022-04-27 제14면   |  수정 2022-04-27 07:57
재능기부
가수 서신학시가 대구 달서구민회관에서 어르신들에게 노래로 재능봉사를 하고 있다. <서신학씨 제공>

"밤도 깊은 정거장에 마지막 열차? 고운볼에 얼룩지며 울며 떠난 막내야 ~ 서산마루 지는 노을 처마 끝에 내리면~?"

진한 호소력으로 가슴 시려 오는 모자 간 이별의 아픔을 노래한 1급 시각장애인 가수 서신학(55)씨의 두 번째 앨범 '막내야' 가사 일부다.

2021년 10월 CD앨범을 출반해 유튜브 음원 조회수 2천500회를 기록 중인 신곡 '막내야'는 시니어 싱어 서신학씨의 정통 트로트 진수를 고스란히 담은 감성을 움직이는 노래다.

서신학씨의 호소력 짙은 음색이 작곡가 유성씨의 음계를 타고 조영창 작사가의 노랫말로 옷을 입혀 대중에게 선보인 지 얼마되지 않지만 벌써부터 바람몰이가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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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서신학씨가 KBS 장윤정MC의 '노래가 좋아' 프로그램에 출연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서신학씨 제공>

'행복을 노래하는 남자' 서신학씨는 1급 시각장애의 난관을 극복하며 도전을 멈추지 않는 칠전팔기의 오뚜기 인생이다.

1970년대 한국 가요계의 레전드로 한 시대를 풍미한 시각장애인 가수 이용복을 롤 모델로 꼽으면서 정진했다.

그는 비록 늦은 나이의 언더그라운드 싱어에 불과하지만 좌절을 모르는 용기로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불굴의 의지로 여기까지 왔다.

천생 소리꾼인 그는 이미 7세 때부터 노래에 재능을 보여 그의 고향 경북 청도읍에서는 노래 잘 부르는 아이로 알려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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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서신학씨가 KBS '6시 내고향'에 출연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서신학씨 제공>

평생 소원이던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1990년대 초 서울로 상경해 식당 종업원, 나이트클럽 조명 보조기사, 모창가수, 엑스트라 등 숱한 직업을 전전하면서 가수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고 한다.

한때 유통사업에 뛰어들어 승승장구를 하는 듯했으나 경험 부족 등으로 실패를 맛보기도 했다. 이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로 시각장애 1급이 되면서 2012년 고향 청도를 가까이 두고 대구로 내려왔다.

신체적 장애와 생활고의 어려움에 한때 좌절하는 아픔도 겪었지만 주위 사람들의 격려와 부인 이지민(52)씨의 무한한 내조로 이를 극복하고 심기일전했다고 한다.

지금은 청도 홍보가수로 노래와 웃음으로 즐거움을 선물하며 장애인들에게는 희망을 전도하고 있다.

청도 새마을 문화 예술단을 창단해 연 50회 이상 소외계층 및 불우시설을 방문하며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또 대구 불빛예술단 홍보이사로 활동하면서 심심찮게 방송출연도 하곤 한다. KBS '6시 내고향', '라이브 오늘', 장윤정 MC의 '노래가 좋아'를 비롯해 MBC '징검다리'에 출연한 바도 있다.

가수로 활동하면서 서울 한강가요제 대상, 전국 배호가요제 3위 입상 등 다양한 수상 기록도 있다.

가수 서신학씨는 "나눔과 베풂으로 세상을 밝게 하는 것이 인생 최고의 가치이기 때문에 가슴으로 사랑을 전달하며 노래로 아름다운 세상을 그리는 꿈의 가수로 남고 싶다"며 "긍정의 사고로 새로운 전설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재능봉사 문의 010-7498-4949
글·사진= 이외식 시민기자 2whysi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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