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거문고로 우리 국악을 알려요!” 경북 경주시립예술단 거문고 연주가 박선미 씨

  • 이원욱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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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20   |  발행일 2022-05-04 제13면   |  수정 2022-04-2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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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씨가 지난해 11월 대구 달성군 도동서원 은행나무 아래서 시각장애인을 위해 거문고 연주를 하고 있다. <박선미씨 제공>


최근 국악 강좌를 통해 대금이나 거문고 등 국악기를 취미로 배우거나 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국악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사라져가는 우리의 소리를 되살리고자 하는 사람들의 노력 덕분인데 경북 경주시립예술단 소속으로 거문고를 전공한 박선미(35) 씨 또한 국악 강의나 시민강좌 등에서 거문고를 연주하며 국악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 씨는 가끔 재능기부 형식으로 무료 공연도 하는데 특히 거문고가 일반인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악기인 만큼 공연 요청이 있을 때마다 주저 없이 재능기부에 나선다고 한다.

"어머님 친구가 거문고 연주자신데 고등학교 1학년 때 제 손을 보시고는 거문고를 하면 어떻겠냐고 권하셨어요. 당시 직접 연주해 주셨는데 중저음으로 낮게 깔리는 소리를 듣고 매료되었습니다."

박 씨는 가장 기억에 남는 연주로 지난해 11월, 도동서원(대구 달성군 소재)의 은행나무 밑에서 연주한 경험을 꼽는다.

"지인의 권유로 100명이 훌쩍 넘는 시각장애인 분들 앞에서 연주하게 되었어요. 귀가 밝으신 분들이라 평소보다 더 떨렸던 것 같아요. 또 바닥에는 은행나무 잎들이 카펫처럼 깔려있어서 더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그녀는 "아직 가야금과 거문고를 헷갈려하는 사람이 많아요, 제가 거문고의 저음 음색에 빠졌듯이 많은 사람들이 거문고의 매력을 느낄 때까지 연주를 하고 싶다" 면서 "앞으로도 계속 우리 전통 악기를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원욱 시민기자 judge5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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