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손자와 함께 보고 싶어요" 대구 동구 봉무공원의 거북이 가족

  • 김점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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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25   |  발행일 2022-05-04 제13면   |  수정 2022-04-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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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봉무공원 내 단산지에서 거북이 가족이 햇볕을 쬐고 있다.

지난 22일 대구 동구 봉무공원 내 단산지 둘레길을 걷다가 거북이 가족을 만났다. 10여 마리의 거북이는 물에 잠긴 나무에 기어 올라 햇볕을 쬔다. 산책길 시민들은 흔치 않은 거북이를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너무 신기해 물가로 내려가서 관찰하려고 하자 미끄러지듯 물로 풍덩 뛰어들었다.

수중 생활을 하는 변온동물인 거북이에게 일광욕은 생존을 위해 매우 중요한 행동이다. 일광욕을 통해 체온이 올라가야 신체의 대사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난다. 비타민D를 합성하고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으며, 기생충 등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산지에는 물에 잠긴 왕버들 나무가 거북이를 위한 좋은 일광욕 장소가 되어주고 있다.

김선이(65·대구 동구 효목동)씨는 "수년 동안 한 달에도 몇 번씩 운동하러 자주 오는데 거북이를 만난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일요일 손자를 데리고 와서 보여 주면 좋아할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우리나라 토종 거북은 남생이다. 남생이는 자라와 함께 우리나라 전국 하천과 저수지에 널리 분포하고 있다. 서식지 파괴와 남획, 외래종인 붉은귀거북이 유입되면서 개체 수가 줄었다. 2005년 천연기념물 453호로 지정됐다.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된 법정 보호종이기도 하다.

산책길에서 만난 귀한 거북을 반기면서 다양한 생물들이 잘 살 수 있는 생태 환경의 중요성을 생각해 본다. 자연 속에서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지혜와 실천이 필요하다.

글·사진=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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