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대구 용산2동 마을공동체 '봄날', 어버이날 맞아 홀몸노인 위한 카네이션 꽃바구니 만들어

  • 김점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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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09   |  발행일 2022-05-18 제24면   |  수정 2022-05-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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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대구 달서구 용두공원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꽃바구니를 만들고 있다.

대구 달서구 용산2동 마을공동체 '봄날'은 어버이날을 맞아 지난 7일 마을주민과 함께하는 카네이션 꽃바구니 만들기 행사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어느 때보다 쓸쓸히 보내게 될 어르신들에게 사랑과 공경을 담아 어버이의 은혜를 지역사회가 함께 보답하자는 의미에서 마련됐다. 이날 오전 11시 대구 달서구 용산2동 용두공원에는 공원 내 정자와 간이탁자는 알록달록 카네이션 꽃과 꽃바구니 재료들로 가득했다.

생애 처음으로 꽃바구니를 만들어 본다는 한 어르신은 투박한 손으로 조심조심 하나씩 꽃을 꽂기 시작하더니 조금씩 꽃바구니 모양이 만들어진다고 신기해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바구니를 돌려가며 꽃을 꽂다 보니 예쁜 꽃바구니가 완성되었다고 손뼉을 치며 좋아하는 학생도 있었다. 이채연(성지초 3년)양은 "직접 만든 카네이션 꽃바구니를 어버이날 부모님께 전달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정성을 쏟아 꽃바구니를 완성했다. 오늘 제가 직접 만든 꽃을 보고 행복해하실 부모님의 얼굴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봉우(92·대구 달서구 용산동) 어르신은 "항상 누군가에게 받기만 했던 카네이션 꽃을 우리 동네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는 '봄날'과 함께 하니 좋았다"며 "예쁜 꽃바구니를 직접 만들어 본 것도 처음이지만 나 자신에게 선물해 보는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90대 어르신까지 마을 주민으로 구성된 남녀노소 30여 명이 참여해 꽃바구니 50개를 만들었다. 만들어진 꽃바구니는 지역 내 홀몸노인들에게 전해졌다. 회원들이 직접 방문해 꽃바구니를 전달하고 안부도 확인하며 마음을 나누었다. 학생들은 자기가 직접 만든 카네이션 꽃바구니를 조부모님이나 부모님께 드리고 어르신들은 자기 자신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강춘희 '봄날' 회장은 "가정의 달, 홀로 어렵게 사시는 어르신은 더욱더 힘들고 외롭다. 약소하나마 어르신들에게 기쁨과 행복의 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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