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모두 함께 즐겼어요" 대구 성서마을넷 '어린이날 한마당'

  • 진정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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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09   |  발행일 2022-05-25 제13면   |  수정 2022-05-25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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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 꿈터공원에서 열린 '성서어린이날 한마당'에서 놀삶 아이들과 어른들이 다함께 '고향의 봄'을 부르고 있다.

대구 달서구 선원로에 위치한 꿈터공원에서는 해마다 5월 5일이면 '성서 어린이날 한마당'이 열린다. 행사는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했다. '성서마을넷' 주최로 '내가 살고 싶은 마을은'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10여 개 이상의 단체가 참여했다.

서재 놀삶 어린이들의 어린이날 노래, 고향의 봄 등의 합창으로 한마당의 막이 올랐다.

개인컵과 용기를 지참한 사람에 한해서 아이스티, 아이스 커피를 비롯한 쌀떡볶이, 쌀강정 등의 먹거리 나눔이 이어졌고, 미처 개인컵을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은 컵 대여소에서 일정 금액의 보증금을 지급하고 컵을 빌리기도 했다. 또한 다육이 체험 부스에서는 테이크 아웃 컵을 가지고 오는 사람에 한해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사전에 홍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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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싶은 마을 그리기'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이 자신이 완성한 그림을 대형포토존에 붙이고 있다.

여러 해 동안 이어지는 '쓰레기 없는 축제'에 주최 측도, 참여하는 사람들도 익숙해진 걸까. 10여 개 이상의 부스에서 4시간 이상 먹거리 나눔과 체험 행사가 이어졌지만, 행사를 종료한 후에도 발생된 쓰레기는 20L 종량제 봉투를 다 채우지 못했다.

'내가 살고 싶은 마을 그리기' 부스에서 하얀 도화지와 그림도구를 지급받은 아이들이 그림을 완성하고는 대형포토존에 엄마와 함께 그림을 붙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햇빛이 쨍쨍해야만 가능한 태양광 오븐으로 구운 계란구이도 1시간 단위로 신청할 수 있어 햇빛으로 구운 계란을 맛볼 수 있는 이색체험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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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마이크 할말이슈' 코너에 나온 이길성씨가 '장애인에게도 일자리를 달라'는 소신발언을 하고 있다.

또한 와룡배움터를 이용하는 남성모임 '식객'이 만든 폐타이어 기차 놀이기구는 폐타이어에 아이들을 앉히고 부모님이 끌어주어야 하는 놀이기구인데 한참을 기다려야 자신의 차례가 돌아오곤 했다. '길놀이' 풍물패의 두 차례에 걸친 공연은 공원 평상에 앉아 계시던 할머니의 어깨를 들썩이게도 해 남녀노소가 함께 어우러지는 어린이날이었다.

그중에서도 성서공동체FM에서 준비한 '주민마이크 할말이슈(issue)-우리 마을을 이렇게 바꾸고 싶어요' 코너가 가장 인기를 끌었다. 징채로 징을 크게 한번 울리고 마이크를 잡고 자신이 평소 생각한 마을에 필요한 정책을 이야기하는데 주부는 물론 아이들과 장애인도 참여해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김성임 (50·이곡2동)씨는 "성서산업단지내 주민복합 문화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인경(40·다사읍)씨는 "많은 예산을 들여 잘 만든 놀이터에 화장실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화장실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이지현 (이곡1동) 어린이는 "놀이터에 그네가 대부분 하나밖에 없는데 두 개 정도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길성(28·다사읍)씨는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달라"는 발언을 하고는 '안동역'을 구성지게 불러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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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터공원에서 열린 '성서어린이날 한마당'에 참여한 아이와 어른이 폐타이어 기차놀이를 하고 있다. 한 아이는 간식을 먹으며 즐기고 있다.

그 외에도 "성서주민들은 언제까지 방천리 쓰레기 매립장을 품고 살아가야 하나?" "발달장애인 자립지원 센터를 만들어 달라" 등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불편했던 점들을 속시원하게 이야기했다.

주최 측은 "'성서어린이날 한마당'이 지금까지 14년째 이어 져오고 있지만 외부의 지원 없이 주민 스스로 이어져 온 행사여서 더 뜻깊다. 또한 주민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마을 문제도 다 함께 생각하는 자리여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글·사진= 진정림 시민기자 trueforest@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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