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병원 면회장에서 열린 100세 조분희 어르신의 상수연

  • 황국향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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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23   |  발행일 2022-05-25 제13면   |  수정 2022-05-25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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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분희 어르신의 상수연 잔치가 지난 18일 대구 시지노인전문병원 비접촉 면회장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18일 대구 시지노인전문병원 비접촉 면회장에서 100세를 맞이한 조분희 어르신의 상수연 잔치가 열렸다.

 

코로나로 인해 면회는 어렵고, 외출도 안되는 가운데 큰아들, 큰딸, 손자는 코로나 신속 항원 검사 후 비닐 가운과 장갑을 착용하고 병원 원내에서, 나머지 자손들은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원외에서 치루어진 잔치였다.

조 할머니가 한복을 입으시고 휠체어로 입장하였다. 직계자손들과 담당 주치의, 간호사, 간병사, 사회복지사, 병원 관계자등 30여명이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일제히 박수 치면서 조 할머니의 100세를 축하하였다.

이어 생일 축가, 100세 생일 촛불 끄기, 손자의 감사장 낭독, 케이크 자르기, 자손들의 축하 인사말을 올리기 순으로 이루어졌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시던 조 할머니도 자손들의 축하를 받고는 밝게 웃으셨다. 슬하에 아들 둘과 딸 셋 오 남매와 손자 다섯, 손녀 일곱을 두었다. 경북 봉화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오 남매 모두를 영주에 있는 고등학교에 유학을 보내었다. 바쁜 아들, 딸들을 대신해 손자들을 직접 양육하기도 했다고 한다.

조 할머니의 큰딸 박후자(66·달성군)씨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사회복지사가 개인적으로 준비한 한복과 100세 상차림을 위해 수고한 병원에 감동했다며 연신 눈물을 닦아냈다.

상수연 잔치가 끝난 후에도 조 할머니의 자손들은 발길을 쉽게 돌리지 못했다. 안타까운 여운을 남긴 뒷모습을 보며 생신만이라도 자손들과 함께하는 날들을 기다려 본다.

 

글·사진= 황국향 시민기자 jaeyenvv@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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