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 희망 잃지 않고 늘 건강하기를" 익명의 가구점 사장, 지역 소외 계층에 흙침대 후원

  • 김점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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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14   |  발행일 2022-06-22 제22면   |  수정 2022-06-15 08:03
홀몸
대구 동구의 한 주택에서 박모 어르신이 후원받은 흙침대에 앉아 있다. 이 침대는 동구의 한 가구점에서 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후원한 것이다.

"내 평생 어찌 이런 침대에서 잠을 잘 수 있을까? 꿈만 같다."

지난 10일 대구 동구 신암동의 한 주택에 거주하는 박모(76)어르신은 침대를 쓰다듬으며 연신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침대는 대구 동구에서 가구점을 운영하는 60대 A씨가 지역의 소외계층을 위해 후원한 흙침대다. A씨는 지난해 익명으로 기부 의사를 신암1동 행정복지센터에 먼저 밝혔다. 이에 행정복지센터 측은 혼자 지내면서 거동이 불편한 주민 중 대상자를 선정해 후원하고 있다.

그는 30년 전 이곳에서 가구점을 시작했다. 지역 주민들로부터 받은 도움을 조금이라도 돌려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100만원 상당 흙침대를 매년 전반기와 후반기에 각 1대씩 후원하기로 약속했고, 이번이 3번째 후원이다.

그는 이날 무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택가 골목의 좁고 가파른 계단을 여러 차례 오르내리며 침대를 옮겼다. 침대를 후원받은 박모 어르신은 "최근 일교차가 커서 전기장판으로 체온관리에 신경을 써야 했는데 흙침대를 보내줘 정말 감사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A씨가 침대를 설치하고 사용법을 천천히 설명하자 어르신은 설명대로 버튼을 눌러 사용해 보면서 어린아이처럼 신기해했다.

A씨는 "생활환경이 매우 열악하거나 지원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위해 기부활동을 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모두가 힘든 시기지만 이웃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늘 건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임 신암1동장은 "흙침대를 전달받은 주민들은 골목 등 집주변 환경정비에 솔선수범하는 등 그야말로 선한 영향력으로 훈훈함을 안겨주고 있다. 지속해서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있어 감사하며, 더불어 사는 마을을 만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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