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시민기자 세상보기] "내말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다"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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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14   |  발행일 2022-06-15 제12면   |  수정 2022-06-1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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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화 시민기자

나는 사람들의 말이 무섭다. 이것은 개라 하고 저것은 집이란다. 여기가 시작이고 저기가 끝이란다. 그들의 말은 너무도 분명하다. ('라이나 마리아 릴케'의 시 중에서)

말과 관련된 명언이나 속담, 글이 넘치는 이유는 말의 무게 때문일 것이다. 말이라는 것은 한 번 내뱉으면 주워 담을 수 없고 순식간에 천 리까지 가며 사람을 죽이거나 살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말은 너무도 가볍고 쉽다.

사회 활동을 하다 보면 여러 모임에 속하게 되는데 모임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대부분의 이유가 말로 인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계에서 주고받는 말이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정확하지 않은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하면 있지도 않은 일이 사실이 되어 있는 경우를 우리는 흔히 본다. 그렇게 전하는 이들의 말은 너무도 분명해서 무섭다.

"재앙은 입에서 나오고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다.(禍生於口 口禍之門)" 라는 말이 있듯 타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소문을 여기저기 전하는 이들을 보면 그 말이 해가 되어 자신에게 되돌아올 것인데 어찌 모르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비단 말의 가벼움이 뒷담화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찐따','잼민' 'ㅈ나', 'ㅂ신아' 등 신조어와 비속어에도 상대를 무시하며 상처 입히는 말이 난무한다.

칼로 베인 상처는 아물지만, 말로 인한 상처는 평생 간다고 했다.

무심코 내뱉은 내 말에 누군가가 상처 입게 되는 건 아닌지 말의 깊이와 무게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한영화 시민기자 ysbd418@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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