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대구 봉무공원 단산지 둘레길에서 만난 산토끼?

  • 김점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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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28 09:54   |  수정 2022-06-2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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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봉무공원 단산지 둘레길에서 산토끼가 풀을 뜯어먹고 있다.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새벽에 토끼가 눈 비비고 일어나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지요."동요 한 구절이 떠오른 아침이다.

지난 22일 아침 대구시 동구 봉무공원 단산지 둘레 길에는 새벽 운동을 나온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운동을 마친 사람들은 둘레길 중간 지점에 있는 체육시설에서 각종 운동기구로 스트레칭을 했다.

스트레칭을 하던 사람 중 누군가가 "어머 토끼 봐라. 토끼다. 산토끼네"라고 했다. 그러자 운동하던 사람들은 동작을 멈추고 토끼가 있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 순간 토끼 한 마리가 주변을 살피며 껑충껑충 조심스럽게 나오고 그 뒤를 이어 또 한 마리가 나왔다. 동작 빠른 누군가가 주변의 풀을 뜯어서 토끼를 향하여 던져 주었다. 두 마리가 경쟁이라도 하듯 풀을 맛있게 먹고 있자 토끼 한 마리가 또 나타났다. 토끼는 두 귀를 쫑긋 세우고 오물오물 먹이를 먹으면서도 연신 주위를 경계했다.

모두 신기한 듯 숨을 죽이며 휴대전화로 토끼의 모습을 촬영했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 관찰하려 하였으나 혹시라도 숲속으로 도망갈까 봐 거리를 유지하면서 지켜봤다. 도심 공원에서 운동을 하다가 생각지도 못한 산토끼를 만난 시민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하다. 산토끼가 숲속으로 사라지자 내일 아침에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모두 아쉬운 표정이다. 주로 아침과 저녁에 활동하는 산토끼의 습성은 아침 운동 나온 시민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남경희(65·대구 동구 신천동)씨는"지난주에도 봤는데 귀엽고 예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산토끼가 도심 인근에서 야생으로 사는 사연도 궁금하다. 다음에 올 때는 토끼풀이나 민들레 등 토끼가 좋아하는 먹이를 준비해서 와야겠다. 화목한 가족으로, 우리의 이웃으로 살았으면 좋겠다"며 빙그레 웃었다.

글·사진=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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