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 추억의 포토] 고령장날 돼지 안은 아버지

  • 문순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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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05 14:35  |  수정 2022-07-0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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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농부가 1976년 고령장날에 돼지를 안고 이동하고 있다.

시골 오일장은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설레고, 기다려지는 날이기도 했다. 어머니는 머리에 이고, 아버지는 소달구지에 팔 물건을 잔뜩 싣고 장으로 나섰다. 닷새만에 돌아오는 장날에만 기대되는 것들이 있었다. 신발이 해져서 못 신을 정도가 되면 부모님께서 고무신을 사다 주기도 하고, 평소에 먹지 못한 생선도 밥상에 올라오는 날이다.

이 사진은 1976년 중절모를 쓴 아저씨가 경북 고령장날(4·9일)에 돼지 한 마리를 부둥켜안고 시장 한복판에 선 모습이다. 오늘날은 장날에 이런 모습을 볼 수 없지만 1970년대에는 쉽게 볼 수 있었다. 당시에는 자동차가 흔치 않아 경운기가 이동수단으로 아주 요긴하게 쓰였다. 자동차 역할을 해 준 경운기도 집마다 갖추지 못한 실정이었다. 오늘날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글=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사진=이종룡 <사>한국사진작가협회 대구지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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