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새끼꼬기 오묘하네~" 대구 수성구 욱수골서 열린 '옛 산골풍경 문화축제'

  • 천윤자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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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14   |  발행일 2022-07-20 제12면   |  수정 2022-07-1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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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대구 수성구 욱수골에서 열린 제2회 욱수 옛산골풍경문화축제에서 욱수농악보존회가 길놀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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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레를 돌려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는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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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를 꼬아 바구니를 만드는 짚풀공예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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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비행기 날리기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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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 어린이들이 비누방울 쇼를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짚으로 바구니를 만들고 신발도 만들어 신었다니 신기합니다."
"새끼 꼬기가 쉽지 않아요. 흙으로 그릇을 만드는 것도 재미있어요."
조상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2022 욱수골, 옛 산골 풍경 문화축제'가 지난 9일 대구 수성구 욱수골에서 열렸다. 고산1동 새마을회와 청년회 주최로 마련된 올해 축제에서는 욱수농악보존회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고고장구, 오카리나 연주, 버스킹 공연, 비즈음악, 힙합, 매직 저글링 비누방울 쇼 등 다양한 공연이 이어졌다. 또 종이비행기 날리기 퍼포먼스와 부스별 가족체험활동도 펼쳐져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아이들은 딱지왕 선발전에 나섰고, 어른들은 깜장·하양 고무신을 대소쿠리에 발로 던져 넣는 고무신 홀인원 대회와 물총쏘기 대회에 참가했다.


가족체험부스에서는 드론·짚공예·도자기 등의 체험과 우리가족 나무목걸이 만들기, 씨앗풍선 날리기, 솜사탕·팝콘·컵케익 만들기 등이 진행됐다. 엄마와 함께 짚공예 체험을 한 송재원(대구 농업마이스트고)군은 "바구니를 만들려면 새끼 꼬기를 해야 하는데 손으로 비벼 꼬는 것이 쉽지 않았다. 열심히 따라 해보는 데도 잘 안 된다"고 했다. 강사로 참석한 허윤도(69) 경북짚풀문화연구회 회장은 "사라져가는 우리 문화가 안타까워 짚풀공예를 시작했는데 벌써 26년이 됐다. 처음에는 먼 곳까지 시골 어른을 찾아다니며 배웠는데 요즘은 배우려고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 동호회 회원들이 모여 전시회도 연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예전 우리 조상은 짚으로 지붕을 덮고 가마니를 짜고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들어 사용했다. 짚은 불에 타면 재만 남는 가장 친환경적인 소재"라고 강조했다.


짚으로 무언가를 만들려면 새끼 꼬기부터 해야 한다. 짚을 꼬는 방향은 오른쪽 꼬기와 왼쪽 꼬기가 있다. 대부분 오른쪽으로 꼬아 생활용품을 만들지만 아이를 낳은 집에 치는 금줄과 상가에서 사용하는 새끼줄은 왼쪽 꼬기를 한다. 황현덕 고산1동 새마을회장은 "우리 옛 선조의 삶과 문화를 아이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다. 엄마 아빠와 함께 우리 문화를 체험해 보고 가족이 함께 상업성 없는 온전히 즐기기만 하는 축제여서 다들 좋아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천윤자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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