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 신설, 학생 증원...대구권대학 반도체 인력 양성에 발빠른 행보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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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21  |  수정 2022-07-20 17:29  |  발행일 2022-07-21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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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반도체 인재 양성 계획 발표에 따라 대구권 대학들이 반도체 학과 신설과 정원 증원 등을 계획하고 있다. 사진은 경북대 IT대학 건물. <영남일보 DB>


정부의 반도체 인재 '10년간 15만 명' 양성 계획이 발표됨에 따라 대구권 대학들이 반도체학과 신설과 정원 증원 방침을 밝히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DGIST는 대학원에 융합(학제)학과 성격의 반도체 전공을 신설하기로 했으며, 학부 반도체 계약학과는 협의 중이다. 학제학과는 학문 분야 칸막이를 없애고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국 대학 중 최고의 반도체 공정 팹(FAB)을 가진 DGIST는 정부의 반도체 대학원 추진 사업에 큰 관심을 갖고 유치를 위해 노력 중이다. 또 5년 470억원 규모의 반도체 설계검증 인프라 활성화 사업 기획에도 주도적으로 참여 중이며, 대구시와는 반도체 센서산업 육성을 위해 국비사업을 긴밀히 추진 중이다.

경북대는 교육부의 반도체 관련 사전수요조사에서 학부생 50명 증원, 대학원생 120명 증원을 요청했다. 또 매년 4명씩 5년간 20명의 관련 교수 채용을 건의했다. 경북대는 기존 전자공학부에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공학전공과 모바일공학전공(계약학과)을 통해 연간 200명의 반도체 인력을 양성하고 있는 만큼 다른 학과(부) 정원 감축 없는 정원 순증을 요청했다.

대구가톨릭대는 2023학년도에 3년 8학기 제도로 운영되는 '반도체대학'을 신설한다. 반도체대학 산하에는 '반도체전자공학과', 'AI자동화로봇학과', '반도체공정학과'를 편제한다. 첫해 2학기, 나머지 2년은 각 3학기로 운영하는 3년 8학기제로 운영한다.

대구대도 반도체 학과 신설 또는 증원 계획과 관련해 내년 초까지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다. 대구대는 2021년부터 차세대반도체 혁신공유대학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2022년 부처 협약형 미래 인재 양성사업의 '반도체 전공트랙 사업'을 추가로 수행하고 있다. 반도체 관련학과로는 전자전기공학부 내 3개 전공(전자공학, 전기공학, 정보통신공학)에 113명의 정원을 보유하고 있다. 대구대는 또 2017년부터 반도체기업 직무아카데미를 운영을 통해 올해까지 총 300여 명의 교육생을 수도권 및 지역에 소재한 주요 반도체기업에 취업시킨 바 있다.

경일대도 전기·전자, 화학, 에너지, 스마트팩토리 등과 같은 다양한 공학계열을 기초로 전공 간 구분 없는 융합교육을 통해 반도체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반도체 실무엔지니어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세부 계획은 정부에서 발표한 사업별 향후 추진 일정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계명대와 영남대 등은 반도체 관련 학과 운영으로 대학 경쟁력을 올릴 좋은 기회이지만 학령인구 감소시대에 세부적인 검토가 필요해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편 김일수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이 지난 19일 "사전 수요조사에서 40개 대학에 (반도체학과 학부 증원) 수요조사를 한 결과 수도권은 14개교가 1천266명, 지방은 13개교가 611명 증원 의향을 제출했다"고 설명하면서 수도권대학 중심으로 반도체 인력이 증원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교육부 인재양성정책과 관계자는 20일 "이는 사전 수요조사에 불과하며 아직 수도권·비수도권 정원 배분 등은 결정된 바가 없다"고 한발 물러섰지만, 교육부가 반도체 인력 육성사업에서 지방대를 홀대할 경우 강력한 저항이 예상된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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