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구 동구 카페 '사람이야기의 '리턴미 컵'. |
대구시 동구에 가면 아주 특별한 카페 '사람이야기'가 있다. 대구에서 최초로 다회용 컵인 리턴미(Return Me)컵을 이용해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며 친환경 캠페인에 동참하는 카페다. 이 카페는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과 마을 사람들이 발달장애인의 일자리를 만들고 자립 생활을 지원하는 곳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가기 위해 설립한 사회적 협동조합이다.
'사람이야기'는 조금 느리고 가끔 틀리기도 하지만 숨 가쁜 일상에서 느린 여유를 찾는 카페. 발달장애 청년들과 전문 바리스타가 함께 운영하는 이곳은 지구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작은 실천으로 동참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식품접객업소 매장에 일회용품 사용이 전면 금지되면서 카페 내에서는 일회용 컵을 사용할 수 없다. 테이크아웃을 할 때는 아직도 일회용품 사용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 카페에는 빨대도 일회용 컵도 없다. 테이크아웃을 위해 주문한 음료는 일회용 컵 대신에 '리턴미 컵'을 사용한다. 리턴미 컵 사용으로 일회용 컵과 뚜껑, 슬리브, 빨대까지 4개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다. 텀블러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면 우리 동네 컵 공유시스템인 '보틀 클럽'에 가입하면 리턴미 컵 이용이 가능하다. 1인 2개까지 가능하며 반납 기간은 일주일이다. 보틀 클럽 가입은 카페에 비치된 태블릿PC에서 이름과 연락처 2가지 항목만 입력하면 된다.
![]() |
대구 동구 카페 '사람이야기' 내부 모습. |
리턴미 컵은 반납되면 바로 보틀 클럽 세척 가이드에 따라 씻는다. 컵의 재질은 각종 유해물질 및 환경규제 물질로부터 안정성을 인증받은 소재다. 내열 온도가 100도로 뜨거운 커피를 담아도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는다.
한 카페 손님은 "가족이 함께 시내에 갔다가 오는 길에 더위도 식힐 겸 들렸다. 특수교사라는 직업도 작용했지만, 초등생인 남매에게 지구를 살리는 일은 소소한 우리의 일상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일반 카페와 달리 가족적 분위기라 가끔 이용한다"고 말했다.
'사람이야기'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점, 중앙교육연수원점, 혁신점 등 대구 동구에만 3개 지점이 있다. 적은 노력으로 환경까지 생각하는 카페. 인건비와 운영비를 제외한 수익금 전액을 발달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지역사회 기여에 사용하는 곳으로 우리 사회 선한 영향력이다.
글·사진=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