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지역 사회 스스로 답을 찾다" 대구 달서구 주민들 '미세먼지 대응체계' 눈길

  • 진정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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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15   |  발행일 2022-08-17 제12면   |  수정 2022-08-17 07:14
달서구 일상생활 실험 '리빙랩' 전국 지자체 10곳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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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호산공원에서 미스트(미세 물입자)가 분사되고 있는 모습. 진정림 시민기자
지난 12일 오후 4시쯤, 대구 달서구 달구벌대로 109길에 위치한 호산공원을 찾았다. 때마침 '친환경 소형 전기분진 흡입차'가 정기 운행을 하고 있었다.

이 차량은 강창안심구역으로 지정된 이곳에 올 3월부터 하루 2차례 대기 중 미세먼지 포집을 위해 호산동 일대를 운행하고 있다. 또한 호산공원내 산책로 주변의 침엽수를 활용, 미스트(미세 물 입자)를 분사해 미세먼지를 저감시키는 '미스트 커튼'도 설치, 운영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이 일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미세먼지에 대한 상황별 대응이 가능한 '강창안심 미세먼지'라는 앱을 올 4월부터 이용하고 있는 등 '주민 생활공간 맞춤형 실시간 미세먼지 모니터링 및 대응체계 구축'이라는 이름으로 실시된 '리빙랩'(일상생활 실험실) 사업에 주민들이 직접 주도한 지역문제 개선의 우수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달서구는 대구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대단지 공단지역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주거지와 산업시설이 근접하게 위치한 까닭에 주민들은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을 안고 있다.
2020년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과학기술 활용, 주민 공감 지역문제 해결사업'(이하 '리빙랩')을 공모한 바 있다. 사업 공모를 위해 달서구에 거주하는 각계각층의 주민대표를 중심으로 '스스로 해결단'을 구성하고 달서구 주민 대상 설문조사와 현장실사를 수차례 실시하여 주민들이 원하는 가장 시급한 과제가 '미세먼지 문제해결'이라는 결과를 도출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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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분진 흡입차량' 정기 운행에 앞서 대구 달서구청 기후환경과 직원들과 실무자가 함께 점검을 하고 있다. 진정림 시민기자
그 다음 '미세먼지 문제를 어떤 식으로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스스로 해결단'과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정응호 교수팀(R&D 부문), 그리고 달서구(非 R&D 부문)가 모여서 총 8회의 기획 회의를 거쳐 '주민 생활공간 맞춤형 실시간 미세먼지 모니터링 및 대응체계 구축'이라는 이름으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달서구는 '2020년 리빙랩' 사업 전국 지자체 10곳 안에 선정돼 본격적으로 주민들이 원하는 미세먼지 문제해결에 한 발 앞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

사실 미세먼지는 지구상 어느 국가도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는 문제다.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를 반영해 이번 리빙랩 사업에서는 '주민들의 실생활 범위에서 미세먼지가 어느 정도인지 직접 확인하고, 주민들 스스로 미세먼지의 위험으로부터 회피할 수 있도록 하자'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를 위해 주민과 연구진, 그리고 달서구가 모여서 약 1년 6개월 동안 총 7차례 회의를 통해 미세먼지 발생에 따른 여러 가지 대응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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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안심미세먼지' 앱을 캡처한 모습. 진정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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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안심미세먼지' 앱을 캡처한 모습. 진정림 시민기자
첫 단계로, 달서구 호산동 일대 (강창안심구역)를 실험지역으로 선정해, 주민(특히, 어린이, 노년층 등)들의 주요 이동 경로와 바람 유동 시뮬레이션을 통한 미세먼지 정체 구역, 그리고 주거지역, 상업지역, 도로, 공단지역 등을 기준으로 하여 실험지역 내에 총 20대의 '이동식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여 주민들의 실생활 반경 안에서 실시간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했다.
이렇게 실시간으로 측정된 미세먼지 데이터를 토대로 R&D 부문에서는 과학기술을 접목한 대응책을, 비(非)R&D 부문에서는 행정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했다.

그 결과 R&D 부문에서는 '강창안심 미세먼지' 앱을 개발해 휴대전화로 실시간 미세먼지 분포 현황 확인은 물론 '시간대별 대응 요령', '위치별 대응 요령', 그리고 '미세먼지 농도 단계별 주민 대응 요령'과 '지자체 행동 요령' 등 상황별 맞춤형 가이드라인을 제공하여 주민들이 실시간으로 미세먼지에 대응하도록 제작했다.

비(非) R&D 부문에서는 미세먼지 위험지역 발생시 '친환경 소형 전기분진 흡입차'를 운행해 미세먼지를 저감하고 미세먼지 상습 위험지역에는 '미스트 커튼'을 설치해 상시적으로 미세먼지를 저감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동식 미세먼지 저감장치인 '친환경 소형 분진 흡입 차량'은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가 발전 전기 충전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라 친환경적이며, 기존 7.5톤 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이면도로, 좁은 골목길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소형(1톤) 트럭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 소형 분진 흡입 차량을 지자체가 직접 구매해서 운행한 것은 대한민국 지자체 중에서 달서구가 최초이다.

또한 고정식 미세먼지 저감장치인 '미스트 커튼'은 설치 후 약 25%의 미세먼지가 저감됐다는 고무적인 실험 결과가 나왔다.
달서구청 기후환경과 서주환 과장은 "예산만 반영되면 미세먼지 발생빈도가 비교적 높은 도로변에도 미스터 커튼을 설치하고 싶다. '리빙랩'처럼 국가에서 시행하는 여러 가지 공모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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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호산공원에서 소형분진흡입차량 시운전에 앞서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있는 과정을 드론으로 촬영했다. 달서구청 기후환경과 김성준 기후변화대응팀장 제공
'스스로 해결단' 성서 지역 주민대표 김성임씨는 "이번 리빙랩 사업을 통해 주민의 의견이 어떻게 반영되고 실현되는지 직접 경험하며 많은 것을 배우는 계기가 됐다. 이번의 값진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달서구가 안고 있는 다른 문제점도 행정과 함께 주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주민 생활공간 맞춤형 실시간 미세먼지 모니터링 및 대응체계 구축- 리빙랩' 사업의 이러한 성과는 지역문제를 주민의 관점에서 해결하려는 달서구의 적극적인 의지와 참여한 '스스로 해결단'의 노력, 그리고 연구진의 열정의 결과이다.
진정림 시민기자 truefore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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