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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60년대 독도에서 물질을 한 제주 해녀 김공자씨, 고정순씨, 임영자씨, 홍복열씨와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8일 '우리땅 독도'를 방문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경북도는 독도 영토주권 강화를 위해 제주 해녀의 독도 개척사를 수집·정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주 해녀 34명을 독도로 초청하는 행사를 기획했다 <경북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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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녀가 울릉도·독도 해역에서 어업 활동을 했다는 내용이 담긴 '울릉도 출어부인 기념비'. 1956년 건립된 기념비는 제주 한림읍 협재리 마을회관에 있다. 경북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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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60년 대 제주 해녀들이 독도 해역에서 조업을 하면서 사용한 임시 숙소. <경북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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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해역에서 물질을 한 제주 해녀 김공자씨와 독도 강치. <경북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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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녀들이 독도 물질을 나서기 전 찍은 단체 사진. 경북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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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와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7일 포항 라한호텔에서 '해양인문 교류 및 섬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북도 제공> |
'제주 해녀'들이 18일 우리 땅 독도를 찾았다. 이들은 광복 직후 독도 해역에서 직접 '물질'을 하던 독도 수호의 산증인으로 여겨진다.
경북도는 제주 해녀의 독도 개척사를 수집·정리해 독도 영토주권 강화를 위한 자료로 활용할 목적으로 제주 해녀 34명을 독도로 초청했다. 특히, 이날 독도에 방문한 해녀 중에는 1950~60년 대 독도에서 물질을 한 제주 해녀인 김공자씨, 고정순씨, 임영자씨, 홍복열씨도 함께 해 그 의미를 더했다.
독도 해역은 일제강점기 일제의 부당한 착취를 피하고자 육지로 활동 영역을 넓힌 제주 해녀들의 주무대였다. 이들은 미역, 전복, 소라, 해삼 등을 바탕으로 독도 해역에서 활발한 어로 활동을 펼쳤다. 초기에는 주로 제주 한림지역 해녀들이 독도를 찾았는 데, 지금도 한림읍 협재리 마을회관에는 1956년 건립된 '울릉도 출어부인 기념비'가 남아 이를 증명하고 있다.
제주 해녀들은 광복 후에도 수시로 순시선을 보내 독도 침탈 야욕을 드러낸 일본에 맞서 독도를 사수했다. 독도의용수비대는 자체 경비를 마련해 제주 해녀를 모집했고, 이들은 독도 서도 물골에서 가마니를 이용해 임시 숙소로 짓고 2~3개월씩 거주하며 미역을 채취했다. 제주 해녀의 물질은 단순한 수산물 채취를 넘어 울릉도·독도의 어업권과 영유권을 사수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날 독도를 방문한 제주 해녀들은 테왁 장단에 맞춰 노 젓는 소리인 '이어도 사나'를 부르며 감회에 젖었다.
해녀들과 함께 독도를 방문한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70여 년 전 제주해녀들이 독도까지 와서 물질을 한 기록이 있고 당시 독도에서 조업을 한 해녀 네 분과 함께 독도를 방문했다"며 "독도 영토의 실효적 지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제주해녀의 강인한 정신을 대한민국 곳곳에 알리는 소중한 계기여서 더욱 뜻깊다"고 했다.
한편, 경북도와 제주도는 지난 17일 포항 라한호텔에서 '해양인문 교류 및 섬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양 도는 해양생태자원의 보존 및 지속가능한 사용을 위해 미래지향적 발전을 도모하고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약속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제주해녀 독도 초청 행사를 경북과 제주의 첫 협력사업으로 시작해 해양인문, 관광, 블루카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 지역의 협력을 강화하자"고 밝혔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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