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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봉무동 한국폴리텍대학 영남융합기술캠퍼스에서 열린 제13회 팔공산 달빛걷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
위드코로나 이후 맞이한 제13회 팔공산 달빛걷기대회는 '활력'과 '자유'를 실감케 하는 대회였다. 2년간 코로나로 인해 2020년엔 참여 인원의 제한, 2021년엔 시간대별·개인별 출발 등 제한된 대회였으나 올해는 대회 본 모습을 되찾았다. 비록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파이팅을 외치는 참가자의 열기는 뜨거웠고 참가자들에게 간식과 음료수를 주는 각 단체의 응원 손길도 바빴다. 식전행사의 흥겨움과 경품추첨 시간은 참가자의 기대와 관심을 끌며 팔공산달빛걷기대회 열기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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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시민기자 회원들이 홍보부스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영남일보 시민기자회 '동네뉴스'
이번 대회에 영남일보 시민기자회(회장 서홍명)는 특별한 모습으로 다가갔다. 별도 홍보부스를 마련하고 단체복을 입은 시민기자들은 영남일보 '동네뉴스'를 알리는 신문을 배포했다. 또 참가자의 완주를 응원하는 사탕과 초콜릿을 나눠줬다. 한영화 사무국장은 "습하고 무더운 날임에도 가족, 연인, 직장동료 등 걷기 대회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많아 보기 좋았다"면서 "함께 참여해 동네뉴스를 소개하고 시민기자로 직접 만나게 돼 뜻 깊고, 지역의 훈훈한 이야기를 전하는데 마음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첫 걷기 도전, 계속할래요
20대 참가자를 만났다. 1824번 등 번호를 단 참가자는 이번 대회가 첫 도전이라고 했다. "오늘 아침에 비가 왔지만, 오히려 비가 그치고 시원할 것 같아 걷기는 좋을 것 같다"면서 "이걸 시작으로 해서 앞으로도 계속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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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향씨(왼쪽)가 출발 전 자매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네자매 우애는 달빛걷기로 다져요
1년 전부터 걷기를 시작했다는 이숙향(53)씨는 네 자매와 조카들이 함께 10㎞에 도전했다. 그는 "달빛걷기를 위해 서울에서도 오고 가족 모임이 되었다"면서 "내년에는 20㎞, 그다음 해는 30㎞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로서 달빛걷기에 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씨는 "업체가 동구에 있다. 이 행사는 직원들의 워라벨 측면에서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할 수 없는 것을 보완해주는, 큰 사회 가치적 역할을 하는 행사다. 이번에 가족끼리 걸어보고 기업체에 도입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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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부상에도 목발을 짚고 달빛걷기대회에 참가한 전은주씨(오른쪽)가 어머니와 함께 완주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전은주씨 제공> |
◆자신과 싸움, 포기하지 않아요
부상에도 불구하고 목발을 짚고 참여한 참가자가 있었다. 북구 산격동에서 온 전은주(30)씨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대회 5일 전 휴드폰 어플을 활용해 러닝을 하던 중 발목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가 첫 참가인 만큼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걷기도 전에 포기하면 자신과 싸움에서 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걱정하는 엄마를 설득해서 함께 나왔는데 발목 통증보다 목발을 잡은 손바닥이 더 아팠다"고 전했다. 모녀가 10㎞를 완주하고 도착한 것은 자정이 넘어서였다. 전씨는 5시간 이상을 함께 격려하며 온 길, "수고했어, 장하다 우리 딸"이란 말을 꼭 듣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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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오희씨(오른쪽)가 동료 홍성식씨가 준비한 축하 현수막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남오희씨 제공> |
◆자율방범대 남오희씨 "그랜드 슬램을 달성해요"
대구 수성구 범어2동 자율방범대원인 남오희(50)씨는 큰 목표를 가지고 올해 참가했다. 그는 2012년도에 50㎞에 도전해 혹독한 완주경험이 있다. 이후 10㎞, 20㎞를 완주했고 올해 30㎞를 완주하면 팔공산달빛걷기 4개 걷기 종목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고 했다. 그의 4개 종목 그랜드 슬램은 2016년 이후 50㎞ 종목이 없어졌기에 가치가 높다. 함께 대회에 참가한 홍성식(57) 씨는 벌써 배낭에 축하 현수막까지 준비했다. 다음날 남씨는 4개종목 완주 인증서와 메달을 인증사진으로 보내왔다.
글·사진=이명주 시민기자 imps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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