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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2동 자율방범대원 앨런그웬이 힘찬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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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그웬씨가 감사장을 받고 수성구 자율방범연합회 백현만회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단결! 1년 동안 많은 일을 했고, 같이 활동할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미국 미시간 출신 대구 수성구 범어2동 자율방범대원 앨런그웬(여·24)씨가 힘찬 거수경례를 하며 지난 1년간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그웬씨는 지난 1년 동안 매주 동네 야간 순찰과 지역행사에 참여하며 봉사했다. 하지만 9월부터는 어학당 생활을 하게 돼 동네 순찰을 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범어2동 자율방범대(대장 홍성식)는 지난달 31일 범어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헌신적으로 활동한 그웬 대원을 위한 감사와 응원의 자리를 준비했다.
그웬씨와 범어2동 자율방범대의 인연은 야시골 공원에서 주운 신용카드 한 장에서 시작됐다.
"밤이었어요. 신용카드 주인을 찾기 위해 자율방범대 초소에 걸린 현수막의 전화번호로 연락했는데, 10분도 안 돼 오신 분이 대장님이셨어요. 경찰이 아닌데도 엄청나게 빨리 오셨고 훌륭하신 분 같았어요. 동네 주민들이 동네를 지키는 봉사활동이라고 자율방범대 소개도 하고 참여를 권하셨어요. 아버지가 미국 국경수비대에 계셔서 이해가 되었고 쉽게 참여할 수 있었어요."
그웬은 2018년에 대구대 교환학생으로 한국에서 1년간 생활했다. 그는 "미국에 돌아간 후 계속 한국이 그리웠다. 정말 김치찌개도 먹고 싶고, 그래서 저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2020년 다시 한국에 돌아온 이유를 설명했다. 앞으로 어학당에서 한국어 능력을 높이고 내년 3월,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다.
그웬의 한국어 실력은 수준급이다. 한국어 능력 시험 5급(최고 6급)이다. 그래서 외국인 친구에게 한국어도 가르쳐주며 한국 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의 한국어 비결에 대해 "아버지가 5개국어를 하셔서 언어를 배우는데 저도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최근에 일어난 '동네를 뒤흔든 화재경보' 사건을 꼽았다. 그웬씨는 "밤늦은 시간에 한 건물에서 알람이 크게 울렸다. 주변 동네 주민들이 놀라서 불안했다. 신속하게 소방서에 연락해서 주민들이 편안하게 잘 수 있었다"며 이웃을 위해 활동한 자신을 대견스러워했다. 1년 동안 함께 활동한 대원들에게 "가족처럼 대해주시고 편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도 했다.
글·사진=이명주시민기자 imps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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