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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에서 대구공고 학생들이 빗물받이 덮개를 설치하고 있다. <대구동구자원봉사센터 제공> |
지난달 30일 대구 동구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하수구 빗물받이 덮개가 화사하게 새롭게 단장됐다. 각양각색의 빗물받이 덮개가 하나로 통일되면서 산뜻함마저 더해준다.
<사>대구동구자원봉사센터(이사장 홍창식)는 대구공고 봉사단과 함께 기후 위기 대응 활동을 위해 하수구 위에 버려지는 쓰레기 및 담배꽁초를 사전에 막고 악취도 최소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신암1동 행정복지센터와 닭똥집 상우회, 대구공고와 협약을 맺고, 연계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닭똥집 골목은 특성상 유동인구로 인한 담배꽁초 및 쓰레기와 기름사용이 많아 하수구 악취가 심하다. 게다가 하수구 빗물받이 위엔 덮개로 무분별하게 막아놓아 미관상 보기에도 좋지 않다. 동구자원봉사센터는 이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크기와 모양이 같은 고무판 위에 아파하는 해양생물과 똥집골목 마스코트인 '칙키'와 '빠삭'을 접목해 꾸미기로 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구공고 봉사단 학생들은 방학 기간을 활용해 지난달 9일부터 매주 이틀씩 (화·목요일) 6주간에 걸쳐 고무판 위에 그림을 그렸다. '지구가 아파요' '담배꽁초 NO' '쓰레기 NO' 등의 문구와 함께 그림을 그려 쓰레기를 버리지 않도록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고무판의 특성상 한꺼번에 그림을 겹쳐 그릴 수 없어서 그림을 그리고 말리고는 과정을 2·3차 걸쳐 진행했고, 코팅작업까지 마무리했다.
대구공고 학생들은 직접 만든 하수구 빗물받이 덮개를 하나하나 놓을 때마다 가슴이 뿌듯하고 많은 사람이 하나가 되어 나부터 실천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날 대구공고 학생 20여 명은 손수레 카트에 고무판 덮개를 싣고 평화시장 닭똥집 상가 골목 일대를 다니며 덮개 42개를 설치했다.
평화시장 닭똥집골목 명물거리 상우회 김종숙 회장은 "통일된 하수구 빗물받이 고무판 덮개를 설치해줘서 정말 감사하다. 고무판 덮개는 악취 제거와 담배꽁초 등 오물 제거에는 효과가 있지만, 비가 내리면 배수 부분에는 미약한 만큼 설치구역은 상인회 및 상가 주민이 주기적으로 관리하도록 하겠다"며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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