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슐런' 운동으로 인지력 높이고 활력 UP…경증 치매 어르신들의 활기찬 생활 지원

  • 이준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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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10 11:42  |  수정 2022-10-19 07:28  |  발행일 2022-10-11
경증치매어르신과 함께 가는 대구 성덕 기억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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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이 생활체육활동을 하고 있다. <성덕 기억학교 제공>


경증 치매 어르신 돌봄은 물론 어르신들이 주변인과 교류하며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활기찬 하루를 지원하는 곳이 있다.

6년 전 대구 동구 율하동에 문을 연 성덕 기억학교(소장 정선영)는 장애 어르신과 비장애 어르신이 함께 체육활동을 한다. 인지력 저하를 막기 위한 운동이다. 성덕 기억학교는 대구시 장애인 체육회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약 300만원의 예산으로 외부강사들이 지난 7월1일부터 스무 차례의 일정으로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키고 있다.

어르신들 사이에서는 슐련(Sjoelen)이라는 운동이 인기다. 슐런은 네덜란드 전통 놀이에서 유래됐다. 나무 보드 위에서 퍽을 홀에 넣어 점수를 내는 운동이다. 특별한 운동 신경이 필요하지 않아 노년층과 장애인 생활체육 에게 적합하다.

도재욱(가명) 어르신은 "처음엔 슐런을 잘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져 재미가 있다"며 말했다.

직원들은 어르신들의 생활을 지원하며 함께 한다고 말한다. 정선영 소장은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나이가 들어 기억력이 감퇴한다. 치매 예방을 지원하는 것이 사회통합의 일환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상민 사회복지사는 "과거엔 장애인 인식개선·사회통합 개념이 익숙하지 않다. 최근 각종 사고로 인한 후천적 장애도 많은 만큼, 모두 같은 사람이고 모두의 이웃도 되는 게 통합"이라고 말했다.

2013년부터 대구시에는 '치매 걱정 없는 대구 만들기'를 목표로 기억학교들이 곳곳에 세워지고 있다. 기억학교는 노인 장기 요양 등급을 받지 못한 경증 치매 노인을 대상으로 주간보호 서비스·인지 재활 프로그램·치매노인 및 가족상담·치매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정 소장은 "장애는 나이를 들어감으로써 누구나 다가오는 신체적 제약 하나에 불과하다"며 "성덕 기억학교는 이 사실을 인식하고 모든 이들이 평등한 사회를 꿈꾼다"고 말했다.

이준희 시민기자 ljoonh11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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