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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시립합창단이 경북 경산 남매지 수변공원에서 야외음악회를 열고 있다. |
"자주 산책하는 인근 공원에서 오랜만에 열리는 연주회라 더욱 반가워요. 연주단체가 직접 찾아와 음악을 들려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어요." 지난 9월28일 오후 경북 경산 남매지 수변공원에서는 지역 주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야외음악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며칠 전부터 거리에 내걸린 현수막을 통해 경산시립합창단의 야외음악회 개최 소식을 알고 있던 주민들은 일찌감치 객석을 차지하고는 리허설부터 귀를 쫑긋 세웠다. 또 남매지 산책로를 따라 걷기 운동을 하던 주민들은 아름다운 선율에 홀리기라도 한 듯 수변공원 무대로 속속 모여 들었다. 이날 연주곡은 계절에 맞게 가을과 관련된 노래가 주를 이뤘다. '가을편지' '가을이 오면' '바람의 노래' '그리움만 쌓이네' '사랑은 늘 도망가는가' 등 귀에 익은 음악은 주민들의 감성을 건드리기에 충분했고, 노래가 끝날 때마다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주민 이모(여·60·경산시 중방동)씨는 "경관이 아름다운 공원에서 야외음악회가 열려 가족이 함께 즐기고 있다. 이렇게 열린 공간에서 음악회가 열리니 '음악소풍'을 나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시원한 가을밤 노을이 지는 남매지를 배경으로 흘러나오는 단원들의 노래는 마치 천상에서 들리는 음악 같아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한편 경산시립합창단은 오는 14일 중산지 공원에서도 야외음악회를 이어간다. 윤동찬 경산시립합창단장은 "오랫동안 시민의 정서 함양을 위해 봄, 가을에 주민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어왔는데 코로나로 인해 2019년 이후 공연을 못했다"며 "오랜만에 시민과 만나는 야외공연이라 가슴이 벅차다. 다음 공연도 많이 기대해 달라"고 했다.
글·사진=천윤자 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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