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대구 달서구 노인문화대 학생, 윤상태 애국지사 선양사업 추진

  • 박태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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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10   |  발행일 2022-10-12 제12면   |  수정 2022-10-11 08:25
[동네뉴스] 대구 달서구 노인문화대 학생, 윤상태 애국지사 선양사업 추진
윤상태 지사 선양사업을 위해 서명운동을 벌이는 달서구 노인문화대학 지역 문화유적학과 학생들이 성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고 있다.
[동네뉴스] 대구 달서구 노인문화대 학생, 윤상태 애국지사 선양사업 추진
향산 윤상태 독립지사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아침마다 대구시 달서구 성서노인종합복지관 1층 로비가 부산했다. 복지관을 찾은 사람들은 1층 로비에서 서명 작업을 받는 사람들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었다. 현수막에는 '윤상태 독립운동가 배롱나무 역사 인물 나무 지정 필요'라고 쓰여 있었다.

서명 작업을 주도한 사람들은 달서구 노인문화대학 지역 문화유적학과 학생들(회장 손창민)이다. 달서구는 대구에서 유일하게 노인문화대학에 전문학과를 배치해 인문학과·전문상담과·지역문화 유적학과·시니어봉사과 등 4개 학과를 두고 있다.

달서구 상인동 출신 애국 지사인 향산 윤상태(1882~1942년) 선생의 일대기가 지난 2018년 손녀 윤이조 할머니가 발간한 책 '지나간 것은 다 그립고 눈물겹다'에 의해 널리 알려지고, 앞산 달비골에 있는 송석헌(첨운재)이 독립운동 모의장소였음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지역 문화 유적학과 학생들이 서명작업에 나서게 됐다.

현재 첨운재(瞻雲齋)라는 현판이 붙어 있는 이 별서(別墅)에서 윤상태 지사가 독립운동가들과 시회(時會)를 가장한 독립운동모임을 가졌고, 1915년 2월 28일 앞산 안일암에서 조선국권회복단 중앙총회 결성에 참여한 윤상태 지사는 최고위직인 통령(統領)에 추대되고 이후 4년간 동단을 지휘했다.

또 윤 지사는 1919년 창원에서 주민 1천 명을 동원하여 진동주재소를 습격하다가 일본헌병대와 부딪히기도 했고, 상해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고령에 일신학교, 월배에 덕산학교를 세우는 등 항일 구국 교육에 힘쓰시다가 1942년 일경에 체포되어 고문으로 순국했다.

달서 노인문화대학 지역 문화유적학과 학생들은 이러한 뜻깊은 활동을 하다 순국하신 윤상태 지사에 대한 아무런 기념비가 없음을 지적하고 윤 지사가 지은 별서를 지난 9월 29일 방문하여 고인에 대한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또 별서의 배롱나무를 대구시가 2003년부터 추진하여 관리하는 역사 인물 나무로 지정해 줄 것을 결의하고 이를 달서구 노인대학 학생들에게 서명을 받아 시에 제출하기로 한 것이다.

대구시는 2003년부터 도심의 노거수가 도로 건설 이나 택지개발로 사라지자 당시 녹지과장이던 이정웅씨에 의해 대구의 유명 역사 인물과 관련된 나무를 '대구의 인물과 나무'라는 제목으로 지정하고 지금까지 22그루를 관리해 왔다. 학생들은 윤상태 지사 별서의 배롱나무를 '윤상태 나무'로 지정하여 시민들이 자주 찾고 애국정신을 키워주길 바라고 있다.

달서구 노인문화 대학 운영을 관리하는 조재경 관장은 "학생들의 적극적인 사회 참여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우리 대학의 주요한 기능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명은 이틀 만에 220명을 넘었다.


글·사진=박태칠 시민기자 palgongsan72@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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