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윤 'Tranquil' |
이소윤의 개인전 'ECHO'展이 갤러리CNK(대구 중구 이천로 206)에서 11월5일까지 열린다.
최근 작업들은 작가의 유년 시절에서 시작한다.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 집 정원의 사계절은 그녀의 감수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계절마다 다르게 스며드는 공기, 습도, 향기와 같은 기운들은 푸르고 붉은 각종 야생화 군락들의 기억으로 남아 물감이 뚝뚝 떨어지는 듯한 생동감 있는 에너지로 표현된다.
또한 작가는 붓 대신에 하드보드지 조각이나 나이프를 이용해, 강렬한 색이 혼합돼 만들어진 그라데이션과 두텁게 겹쳐진 레이어를 만들어낸다. 층층이 모여진 레이어들은 일필휘지 획이 돼 율동적인 색의 향연으로 생생한 기운을 전달한다.
이렇듯 작가는 자연에서 얻은 에너지와의 교감을 통해, 삶의 다양한 모습을 서로 다르게 해석함으로써 나타나는 소통과 불통이 빚어내는 삶의 다채로움을 시각화하고 있다.
작가는 "나의 페인팅은 다층화된 해석의 스펙트럼에서 가능한 이상적 소통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이상적 소통의 에너지와 가능성을 상기시키는 삶 속의 장면들을 화면에 옮긴다"고 말했다.
한편, 작가는 서울대 서양화과와 메릴랜드 예술대학, 영국왕립예술학교 페인팅 석사를 졸업하고 회화·설치작품을 넘나들며 활발히 작업하고 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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