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서 전시회 갖는 서양화가 곽병우 작가 인터뷰

  • 이명주 시민기자
  • |
  • 입력 2022-11-08 14:30  |  수정 2022-11-09 08:10  |  발행일 2022-11-08
2022110801000256100010421
14번째 개인전을 앞두고 곽병우 작가가 전시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양화가 곽병우 작가의 14번째 개인전 'Art as Therapy_ Painting healing'이 오는 11월 13일까지 대구 중구 대백플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리고 있다. 2~3년에 한 번씩 개인전을 해온 곽 작가가 2017년 이후 5년 만에 갖는 미술치료전이다.

곽 작가는 이전과 달리 긴 공백에 대해 "코로나 사태와 현 시국의 난제 속에서 도움이 필요한, 상처받고 힘든 마음들과 함께해 왔다"고 말했다.

미술치료전문가로서 심리미술치료 센터를 운영하는 곽 작가는 항상 '상처받은 마음'에 시선이 머문다. 이번에 전시되는 32점의 작품은 제작과정에서 '작가의 행위'에 더 중요한 미적 가치를 두는 추상표현주의와 작가의 즉흥적 행위와 격정적 표현을 중시하는 앵포르멜(informel)을 추구하고 있다. 앵포르멜은 비정형이란 의미로, 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현대 추상회화의 한 경향을 말한다.

그는 "애초 계획된 구도나 밑그림은 없다. 물감이 뿌려지고, 떨어지며 만드는 형상이 작가에게 건네는 대화다. 순간의 행위는 형상이 되고 그 형상은 다시 작가에게 미묘한 감정을 만들어 낸다"며 "과거로부터, 가족으로부터, 내면 깊이 뿌리내린 자신의 세계로부터 일어나는 상처를 애써 부정하지 않는다. 상처 또한 나의 역사이고 소중한 것이기에 그대로의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내 안의 나를 조금이나마 직면하고자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곽 작가는 상처가 주는 부정적인 감정을 애써 부정하지 않는다. 그 또한 자신의 역사고 소중한 것으로 수용하고 보듬어 주고자 한다. 성급한 치유보다 두렵지만 직면케 하여 용기와 결단을 위한 행위로 나아가게 한다.

작가는 학부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하고 석·박사과정에서 미술치료학을 공부했다. 전통오방색인 적·백·청·흑·황색을 주로 사용해 한국인의 애환과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보색의 강렬함은 액션페인팅이 가지는 치료적 행위에 한국인의 고유한 정서와 심리를 담아내려는 작가의 노력과 책임감이다.

그는 "여행의 목적이 힐링이듯이 그림을 감상하는 자체가 치료과정"이라며 "그림에 대한 배경과 작가의 의도보다 아무 생각 없이 와서 보고 느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곽 작가는 개인전에 이어 오는 14일부터 30일까지 물볕문화공간(경북 경산시 하양읍)에서 초대전도 예정돼 있으며 현재 대구가톨릭대 교수, 한국미술치료상담학회 교수, 법무부 집중인성교육 전담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글·사진=이명주 시민기자 impsee@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시민기자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