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3.1만세운동 참가 등 험난한 '女路' 걸어온 선배에 바치는 헌정곡"

  • 천윤자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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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08 16:56  |  수정 2022-11-16 07:29  |  발행일 2022-11-15
대구 신명고 동문합창단 'SM코러스청라'
개교 120주년 기념 연주회 성황리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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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5일 계명대 아담스 채플에서 SM청라코러스 합창단이 '너를 위한 노래'를 합창하고 있다.

대구 신명고 동문합창단 'SM코러스청라'가 지난 5일 계명대 아담스 채플에서 동문, 가족,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교 120주년을 기념하는 연주회를 가졌다. '신명, 꽃들의 노래'라는 타이틀로 열린 이날 연주회에서 첫 무대를 꾸민 이명신 오르가니스트는 서곡 '승리관을 쓰신 당신께 구원이 있도다 '를 연주했다. 이어 합창단의 '영광의 노래', 특별출연 바리톤 김만수의 '감사하라 주님께', 소프라노 양원윤·허문희의 '생명의 양식', 오페라 라끄메 중 '꽃의 이중창' 등이 차례로 연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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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곡 '동심초'(김성태 곡) '봉숭아'(홍난파 곡)를 홍신주 작곡가가 편곡한 '내마음의 꽃'과 신명 120주년 기념 위촉곡인 '꽃에게'(김주경 시, 이호준 곡)의 합창이 끝날 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전효숙 지위자는 "'꽃에게'는 3·1만세운동에 참가하는 등 이 땅의 여성으로서 험난한 길을 걸어온 선배님들께 바치는 헌정곡이다. 기독교 정신 아래 세워진 모교 선배님들의 부활을 위한 노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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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김미경과 바리톤 김만수는 '꽃피는 날'을, 9명으로 구성된 남성중창단 '브루엔의 형제들'은 우정출연해 '친구여' '선한 능력으로'를 각각 연주했다. 마지막 무대는 전효숙 시, 홍신주 편작의 '너를 위한 노래'가 장식했다. 옛날 교복 같은 의상을 차려입은 단원들이 연주한 이 노래는 중간에 신명고 교가가 삽입돼 있었다.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오자 청중석에 앉아있던 동문들은 일제히 일어나 함께 제창하는 등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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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청라코러스 합창단 연주회가 열린 지난 5일 우정출연자들이 연주하고 있다.
한편 'SM코러스청라' 합창단은 40~80대에 이르는 신명고 선후배 42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에는 음악 전공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매주 월요일 모교에서 단원들의 연습을 이끌고 있다. 김영화 단장은 "SM코러스청라는 1913년에 조직된 영남지역 최초의 여성합창단 '신명찬양대'에서 출발해 100여년을 노래해 오고 있다"며 "70~80대 선배는 후배와 추억을 나누고, 후배는 은발의 선배와 지혜를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글·사진=천윤자시민기자kscyj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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