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포교사단 정견팀, 팔공산 갓바위 등산로 낙엽 제거 나서…올해로 14년째

  • 김점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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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14 15:48  |  수정 2022-11-15 08:07  |  발행일 202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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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사단 정견팀 회원들이 8일 팔공산 등산로 낙엽제거 봉사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교사단 정견팀 제공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지난 8일 오후 7시 대구 팔공산 관암사 입구에 20여 명의 사람이 모였다. 언뜻 보기에는 야간 산행을 하는 사람으로 보이는데, 이들의 손에는 긴 빗자루, 쇠갈퀴, 송풍기 등의 도구가 쥐어져 있었다.

이들은 포교사단 정견팀 회원들로, 갓바위 등산로에 쌓인 낙엽을 제거하기 위해서 이곳에 모였다. 11월 단풍이 지고 떨어지기 시작하면 등산로에는 낙엽이 쌓여 등산객이 미끄러질 위험이 크다. 특히 수능이 있는 11월은 팔공산 갓바위로 향하는 수험생 가족들로 북적이는 시기이기도 하다.

회원들의 연령대는 50~60대로, 주부, 자영업자, 회사원 등 직업도 다양하다. 낙엽 제거 행사가 진행되는 날은 자영업자인 회원은 평소보다 일찍 가게 문을 닫고, 직장에 다니는 회원들도 다른 약속을 미루고 동참한다.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오직 안전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모여 자진해서 나선 것이다.

이들은 관암사 입구에서 갓바위 정상까지의 등산로를 3개 조가 각자의 구간에서 낙엽을 제거한다. 회원들은 계단에 쌓인 낙엽은 쓸고 계단 옆에 쌓인 낙엽은 쇠갈퀴로 끌어내고 빗자루로 제거하기 어려운 곳은 송풍기를 이용한다. 회원들은 "빗자루가 지나간 뒤를 돌아보면 기분이 상쾌하고 가슴이 뿌듯하다. 힘들었다는 생각보다는 안전하게 이 계단을 오르내릴 누군가를 떠올리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고 했다.

포교사단 정견팀은 포교사 모임으로 회원 2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크고 작은 불교행사에서 봉사를 하며 불우이웃을 돕기도 한다. 특히 갓바위로 향하는 1천365개 계단을 등산객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늦가을엔 낙엽을 쓸고 겨울엔 눈을 쓸고 얼음 제거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14년째다.

김인숙 팀장은 "수험생을 둔 부모의 마음으로 청소를 했다. 팀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잘 마무리해 감사하다. '수능 대박'을 기원하며 소원이 이루어지길 간절하게 기도한다"고 말했다.

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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