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함께 행복했던 '행복림의 힐링팜파티'

  • 진정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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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29 12:48  |  수정 2022-11-29 13:23  |  발행일 2022-11-30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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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행복림 텃밭인 해피팜에서 열린 '힐링팜파티'에서 조합원 이순심 원예분과장의 진행으로 파티에 참석한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이 다육이 분갈이 체험을 즐기고 있다.

지난 19일 대구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에 위치한 사회적협동조합 행복림(이하 행복림)의 텃밭인 '해피팜'에서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발달장애인과 가족을 위한 '힐링 팜파티'가 진행됐다. 자연과 함께하는 텃밭체험을 통해 발달장애인과 가족이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9월부터 한 달에 한번씩 '힐링 팜파티'를 이어왔다.

9월에는 중고등학교 재학 중인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 5팀, 10월에는 초등생 발달장애인과 가족 5팀, 이번에는 성인 발달장애인과 가족 5팀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행복림은 성인기 발달장애인이 지역 사회 속에서의 삶을 지원하기 위해 발달장애인 부모들 중심으로 설립된 사회적협동조합인데 올해 '힐링 팜파티'는 <사>커뮤니티와 경제의 '협동조합 활성화 지원사업' 과 연계되면서 지역내 발달장애 아동 및 청소년과 가족으로 그 범위를 확대했다.

올해 마지막 '힐링팜파티' 준비를 위해 행복림 청년들의 어머니들로 구성된 각 분과별 준비위원들이 프로그램 기획에서 진행까지 도맡아 척척 진행됐다. '힐링 팜파티'는 텃밭에서 할 수 있는 농촌체험과 문화탐방이 결합된 형태로 수확체험, 다육이체험, 게임활동, 요리활동, 남평문씨세거지 탐방 등 다양하고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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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팜'에 설치된 허리높이 정도의 플랜드 박스. 행복림 조합원들(부모님)이 직접 제작했으며 자녀들의 이름과 농작물 이름이 씌여진 네임카드가 꽂혀 있다.

수확 체험에 앞서 무, 배추로 할 수 있는 요리 알아맞히기 퀴즈가 있었다. 본격적인 수확체험 활동이 시작되자 청년들은 익숙한듯 보조농막에 있는 장화를 신고 목장갑 끼고 무. 배추를 뽑는 얼굴에 자신감이 가득했다. 청년들이 뽑은 배추를 부지런한 어머니들은 씻고 썰어서 소금으로 절이는 등 김장철 분위기도 물씬 풍겼다.

수확체험 후에는 이순심 원예 분과장의 진행으로 다육이 특성 설명과 함께 분갈이 체험이 있었는데 다육이 잎을 다치지 않게 하려고 조심스럽게 분갈이 하는 청년들의 표정이 진지했다. 다육이 체험 후에는 이영자 요리 분과장의 진행으로 어묵, 떡 꼬치 끼우기 요리체험과 함께 출출한 배를 채워줄 떡볶이 간식타임도 동시에 이루어졌다.
이후 시간에는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려버릴 수 있는 흥겨운 게임시간으로 퀴즈, 춤과 노래로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다

지난해 봄부터 운영되고 있는 '해피팜' 은 행복림 소속 청년 할아버지가 소유하고 있는 농지 280평을 무상으로 임대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제일 먼저 30여평 규모의 '해피팜' 농막 설치를 위해 틀 준비에서 제초매트와 인조잔디 깔기, 어른키만한 냉장고 이동과 전기설치까지 모두 행복림 조합원들의 손을 거쳤다. 농막 바로 옆 보조 농막에는 조합원들이 이용할 농기구와 물 조리개, 청년들의 이름이 적힌 장화, 작업 방석 등이 놓여있었다. 특히 허리높이 정도의 프랜트 박스도 여러 개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발달장애를 가진 자녀들이 앉아서 하는 작업보다 서서하는 작업이 더 용이함을 관찰하고 조합원들이 직접 제작한 것으로서 모종을 심을 때 서서 작업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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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행복림 텃밭인 해피팜에서 열린 '힐링 팜파티'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인 수확체험 시간에 발달장애인들이 무,배추를 뽑고 부모님들은 그 모습을 휴대폰에 담고 있다.

농막이 완성되고 난 뒤에는 행복림 조합원들과 청년들이 수시로 들러 농작물에 물도 주고 잡초도 뽑으면서 키우고 가꾸어 왔는데 올해는 더 많은 발달장애 가족들과 함께 수확의 기쁨을 누리고자 '힐링 팜파티'를 3차례 마련하게 된 것이다.

행복림 강문주 이사장은 "해피팜은 농업활동이 발달장애인의 돌봄과 치유의 역할뿐 아니라 발달장애인에게 적합한 일자리 모델로 연계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발달장애인의 부모들(행복림 조합원)이 자조적, 자립적으로 만든 케어팜이다. '해피팜' 이름도 조합원이 제안하고 가장 표를 많이 얻어 선택된 것" 이라며 "달성군에 위치한 해피팜은 도심과 인접하여 지역의(달서구와 달성군) 발달장애인 뿐만 아니라 도시의 바쁜 일상에 지친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연 속에서 잠시 힐링 할 수 있는 곳으로의 역할을 기대한다. 해피팜이 발달장애인 부모에 의해 시작되었으나 이곳이 장애/비장애인 남녀노소를 어우르는 지역민을 위한 케어팜으로 성장하기 위하여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매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진정림 시민기자 trueforest@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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